결혼 10년차인 남성이 아내가 사주팔자를 이유로 이혼을 요구해 골머리를 앓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주팔자를 맹신하는 아내가 돌연 이혼을 요구해 골머리를 앓는다는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이혼 전문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는 '사주팔자 안 맞으니 1년 뒤에 이혼하자는 아내, 너무 황당해서 이혼하기 싫은데 어떡하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아내의 황당한 요구로 고민에 빠졌다는 결혼 10년 차 남성 A씨는 "저는 평소 사주, 궁합 등을 전혀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내는 분기별로 사주를 보러 가고 용하다는 점집에 가는 걸 좋아한다"며 "결혼 전에도 세 군데에서 부부 궁합을 봤다. 아이가 유치원 갈 때, 이사할 때, 가구 배치할 때 등 매 순간 운세를 점쳤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당초 아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우리 좋자고 하는 거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는 아내 말을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아내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A씨는 "아내가 냉랭한 것 같으면서도 조금만 갈등이 있으면 이혼을 입에 올렸다"며 "요즘엔 툭 하면 이혼 언급하며 '진짜 안 맞는다'고 하니까 남자가 생겼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가 아내 휴대전화를 확인했을 때 불륜을 의심할 만한 수상한 낌새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채팅방을 확인한 A씨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채팅방에는 "남편과의 인연은 이미 다했다" "함께하는 건 악연이 길어지는 것" "올해는 충이 많아 화가 크니 움직이면 안 된다" "내년 여름 음력 6월 수 기운이 강해질 때 헤어져야 한다. 그때 갈라져야 후복이 있다" 등의 사주 풀이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가 추궁하자 아내는 "봤어? 용하다는 데 여러 군데 가봤는데 무조건 내년에는 이혼해야 한다고 하더라. 이혼 안 하면 내가 큰 사고 나서 잘못될 수도 있다고 단명할 수 있다고 했다"며 태연하게 반응했다. 이어 "나한테 큰일 생기면 당신이 책임질 거냐. 그런데 책임지려고 해도 이미 이 세상에 내가 없으면 어쩔 거냐. 이왕 알게 됐으니 내년 여름에는 이혼하자"고 요구했다.

A씨는 "아직 애도 어린데 사주 보고 와서 이혼하자고 하는 게 말이 되냐. 제가 바람피운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없고 부부 사이 문제도 없었다"며 "이혼하고 싶지 않은데 아내는 협의 이혼 안 해주면 무조건 소장 접수한다고 한다. 그러면 진짜 이혼할 수밖에 없냐. 막을 방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양나래 변호사는 "남편에게 아무 유책 사유가 없는데 '당신이랑 살면 내가 단명한다'는 이유로 이혼을 요구하는 건 당연히 이혼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아내가 무리해서 이혼 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으나 남편이 이혼 기각을 적극적으로 다툰다면 이혼 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