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겸 방송인 이경실이 세상을 떠난 고 전유성을 추모했다. 사진은 이경실과 전유성이 함께 콘텐츠를 찍고 있는 모습. /사진=이경실 인스타그램 캡처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76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후배 개그우먼 겸 방송인 이경실이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경실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 코미디계, 개그계의 거목, 큰오빠가 돌아가셨다"라는 글과 함께 생전 전유성과 함께 콘텐츠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지난 24일 녹화가 끝나고 비가 무섭게 내리고 있는데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전북대병원에 오후 5시30분쯤 도착해 오빠를 뵐 수 있었다"며 "오빠의 가족인 딸과 사위, 그리고 우리 후배 김신영이 옆에서 떠나질 않고 물수건을 갈아가며 간호하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경실은 "오빠가 신영이의 교수님이었다. 제자로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고마웠다"며 "오빠는 열이 나는지 환자복 바지를 걷어 올리고 상의는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며 산소호흡기를 하고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자연스럽게 오빠에게 다가가 '우리 오빠 섹시하게 누워계시네'라고 농을 건네니, 오빠도 '너희들 보라고 이러고 있지'라고 받아주셨다"며 "오빠와 짧지만 깊은 얘기를 나눴다. '경실아 와줘서 고맙고 난 너희들이 늘 자랑스럽다. 건강해라'(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경실은 "눈시울이 붉어지는 걸 감추려 오빠 손을 물수건으로 닦아드렸다"라며 "그리고 저절로 기도가 나왔다. 숨 쉬는 걸 힘들어하셔서 너무 안타까웠다"라고 고백했다.


이후 이경실은 "지난 25일 밤 9시5분 영면에 드셨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수고하셨어요.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어요.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길. 오빠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행복했어요. 즐거웠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늘 그리울 거예요"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전유성은 지난 25일 밤 9시5분쯤 폐기흉 악화로 입원 중이던 전북 전주시 전북대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76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며 장례는 희극인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