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자영업자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344.4%로 2년 6개월 만에 증가세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빈 상가에 붙은 임대 문의. /사진=뉴스1


올 2분기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이 2년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저소득층·비은행권 중심으로 빚이 늘어 취약계층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으로 자영업자 LTI는 344.4%로 집계됐다. 2023년 1분기부터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 2분기 들어 다시 상승하며 2년 6개월 만에 상승곡선을 그렸다.

2분기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69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난 반면 대출 차주 수는 이 기간 307만8000명으로 2만4000명 줄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저소득층 대출잔액이 전분기 대비 3조8000억원 늘었지만 중·고소득층 대출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금융업권별로는 은행·비은행권 대출이 모두 증가했지만 비은행권 증가폭이 더 크다. 1분기 대비 비은행권 대출잔액은 1조4000억원 늘어 은행권 증가액(6000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상호금융에서만 2조7000억원이 늘었다.


차 의원은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대출잔액이 증가한 상황에서 비은행권이 은행권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는 건 매우 심각하다"며 "현재 벼랑 끝에 서 있는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는 채무탕감 등 지원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