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오는 29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재소환한다. 사진은 지난 22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오는 29일 재소환을 통보했다.


26일 뉴스1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 측에게 오는 29일 오전 10시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한 총재는 당초 이날 소환 통보돼 조사받을 예정이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 측에 제출했다.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법원은 한 총재가 증거인멸을 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 총재는 구속된 직후인 지난 24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한 총재는 구속되기 전에도 특검팀의 소환 요구에 건강상 이유를 들어 3차례 불응했다. 한 총재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부정맥·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구속된 뒤 특검 측과 협의 없이 자진 출석했다.

한 총재는 윤석열 정부의 지원을 목적으로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김 여사에게 제공할 선물을 교단 자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 총재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 수사에 대비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한 총재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의심받는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은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다만 정 전 비서실장의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