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외국인 강사 폰에 '아동 성착취물' 가득… 여친 나체 영상도 유포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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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원어민 강사로 일하는 외국인 남자 친구 휴대전화에서 다수의 아동 성 착취물을 발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6년 전 한국에 온 외국인 남성 B씨와 3년 동안 교제했으며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깊은 사이였다. 두 사람은 1년 전부터 B씨 모국으로 함께 여행 가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던 중 A씨는 우연히 B씨 휴대전화에서 랜덤 채팅 속 여성들의 목록이 캡처된 사진을 발견했다. B씨가 사용하는 메신저 앱에는 외국인 여성과 주고받은 성적인 대화 기록이 남아 있었다. 문제는 B씨가 불법 촬영물 등을 공유해왔다는 점이다.
A씨는 "영상 3개를 전송한 기록이 있었다. 3개 중 한 개는 제 나체 동영상이었고 나머지 두 개는 바람피웠던 여자의 나체 영상이었다"며 "이 여성도 자기가 성관계한 영상을 스스로 찍어서 보내주면서 음란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털어놨다.
A씨는 B씨와 헤어지기로 결심했으나 섣불리 신고할 수 없었다. 혹시 증거를 삭제하거나 모국으로 함께 여행을 갔다가 보복하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A씨는 "남자친구 모국으로 여행 가는 걸 계획했기 때문에 최대한 괜찮은 척하면서 비행기를 타고 그 나라까지 갔다. 2주 여행을 마쳤는데 여행 내내 친구들도 소개받고 다정한 척하는 게 소름 끼쳤다"면서 "한국에서 남자친구를 처벌하기 위해 참고 또 참았고 때를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B씨 휴대전화에서 성매매하려는 듯한 메시지와 아동 성 착취물까지 다수 발견했다. 당시 B씨는 유치원 원어민 강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A씨는 "남자친구 메신저 앱에는 포르노 공유 채팅방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았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채팅방 화면을 스크롤 하면서 영상을 찍었는데 2분 30초간 찍어도 끝이 없을 정도"라며 "그중 일부는 아동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채팅방이었다. 여자 아동의 나체와 얼굴 사진이 올라오면 남자친구가 골라서 원하는 아동의 영상을 받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상 속 아동들은 모두 2차 성징 전인 대략 8~12세로 보였다"며 "남자친구가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데다 학원에서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쳤다. 주말에는 5~6살짜리 애들 과외를 하고 있는데 걔넬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너무 걱정됐다"고 토로했다.
평소 B씨는 제자들 사진을 찍어 '귀엽다'며 보내주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A씨가 "한국에서는 애들 사진 함부로 찍으면 안 된다"고 주의를 줬지만 B씨 휴대전화 사진첩에는 아이들 사진이 가득했다.
결국 A씨는 수집한 증거 등을 바탕으로 B씨를 직접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경찰은 B씨를 성폭력 처벌특례법으로 입건했으며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는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거주지 주변 순찰을 강화한 상태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어린 조카도 있는데 아동 포르노를 보고 불법 촬영하는 모습에 상당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3년이나 만났는데 믿기 힘들다. 제 영상이 유포됐을까 봐 두렵고 신고한 것 때문에 보복당할까 봐 불안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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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