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영상을 촬영 중이던 여성이 한 노인으로부터 성희롱당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 노인이 한강공원에서 영상을 촬영 중인 여성에게 다가가 성희롱하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피해 여성 A씨는 자신의 SNS에 한강공원에서 한 할아버지로부터 성희롱당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공개된 영상 속 할아버지는 A씨에게 다가오더니 "뭐 하는 거야? 내가 도와줄까?"라고 말을 걸었다. A씨가 괜찮다고 한 후 영상을 확인하자, 할아버지는 다시 말을 걸었다.

할아버지는 "왜 혼자 왔냐? 남자 친구 없냐"고 물었고, A씨가 "화장실 갔는데 곧 올 거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이렇게 (예쁜) 아가씨한테 애인이 없을 리가 없지"라고 했다. A씨가 "감사하다"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결혼만 하면 되겠네. 결혼 안 했냐"고 물었다.


A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할아버지가 조언해주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당시 A씨는 "아직 결혼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여자도 그렇겠지만 남자는 엉큼한 놈들밖에 없다. 지금은 애들이 많이 발달해서 이놈 사귀었다가 저놈 사귀었다가 하는데 이 사이즈를 봐야 한다"면서 "XX 같은 것도 하고. 너무 큰놈하고 하면 큰일 난다"라고 말하며 손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켰다.

A씨는 "조금 호응해 주면 가실 줄 알았는데 당황해서 황급히 카메라를 껐다"면서 "더 듣기 싫어서 정리하려고 했는데, 마침 남자친구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 남자친구 보고는 '심심해서 잠깐 말 걸었다'고 하더니 빠르게 도망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애초에 받아주면 안 됐다"라거나 "중간에서 끊지 않고 웃으면서 받아준 거냐" 등 A씨를 지적했다. 이에 A씨는 "'대처를 못 했다. 바보 같다'는 댓글이 있는데 '결혼했냐' 등 소위 어른들이 많이 하는 말씀을 하시길래 웃으면서 끄덕끄덕했지만 영혼 없이 들었다"며 "그러다가 갑자기 성적인 얘기를 했고, 할아버지 발음이 안 좋아서 처음에는 뭐라고 말하는지 판단이 안 됐다. 근데 'XX' 단어를 인지하는 순간 자리를 정리하고 피하려고 카메라를 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하며 "촬영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우선순위였다. 또 친구들이 오기로 했기 때문에 괜히 일 키우기 싫었다. 저 상황에서 반박하면 할아버지가 해코지할 수도 있고, 요즘 범죄자도 모자이크하는 마당에 할아버지 얼굴이라도 찍으면 초상권 침해니, 뭐니 할까 봐 에너지 쏟기 싫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A씨는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좋은 마음으로 대꾸해 드린 건데 이런 일을 겪었다. 앞으로는 말 걸더라도 대꾸 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