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재팬 2025'에서 회사 경쟁력을 뽐낸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주요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올해 바이오재팬을 통해 일본을 공략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과 안정적인 트렉 레코드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한국·미국 '듀얼 사이트'를 강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차세대 모달리티(치료법)로 꼽히는 ADC(항체-약물 접합체)의 경우 두 회사 모두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 78.4만→132.4만리터… 삼성바이오의 '초격차'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8일부터 일본 요코하마에서 진행되는 '바이오재팬 2025'에 참가해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5공장을 완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8만4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CDMO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증설 투자를 단행한 것. 지난해 기준 글로벌 생산거점에 30만리터 이상 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한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스위스 론자,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 등 4개사에 그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추가 증설을 통해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구상이다. 2032년까지 6~8공장(각 18만리터 규모)을 추가로 건설해 생산능력을 132만4000리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해당 증설에 사용되는 투자금만 약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공장 착공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지은 뒤 연내에 착공을 시작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안정적인 트랙 레코드도 주요 경쟁력으로 언급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기준 국내 최다 수준인 총 382건에 달하는 글로벌 규제기관 승인 트랙 레코드를 보유했다. 통상 트랙 레코드가 많을수록 제조 경쟁력이 뛰어나고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고 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문 인력 양성과 전자 데이터 관리 시스템, 비대면 실사 역량 구축 등을 통해 트랙 레코드를 지속해서 쌓는 데 성공했다.

롯데바이오 '미국·한국' 투트랙 전략… 수주 성과 '주목'

사진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과 트랙 레코드를 강조한다면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와 한국 송도로 구성된 듀얼 사이트의 이점을 소개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경우 현지 생산을 통해 미국 관세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비된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지리적으로 아시아 공략에 유리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를 원스톱 CDMO 허브로,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대량 생산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현재 운영 중이고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건설이 한창이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각 12만리터 규모의 생산시설 3개로 구성된다. 이 중 1공장은 항체의약품 생산시설로 내년 완공, 2027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1공장 완공 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시러큐스 공장을 포함해 16만리터로 늘어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완공을 앞두고 올해에만 총 3개의 수주를 따내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이 겹치는 분야인 ADC도 주목된다. 두 회사가 올 들어 ADC 사업을 본격화한 만큼 이번 바이오재팬에서 관련 경쟁력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ADC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 ADC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주요 수주 항목으로 ADC를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