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마포대교로 가달라는 승객의 부탁에 목적지 대신 집으로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택시 기사의 사연에 칭찬이 이어졌다. 사진은 택시 내부 블랙박스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늦은 밤 목적지를 서울 마포대교로 정한 손님에게 택시 기사가 보인 반응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난 29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포대교 가는 손님과 생각이 많아진 택시 기사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약 45초 분량의 택시 내부 블랙박스 영상이었다. 어두운 차 안이 담긴 영상에서 택시 기사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운전하는 모습이다. 당시 택시 기사는 마포대교를 목적지로 설정한 청년을 태우고 가던 길이었다.


이때 기사는 조심스럽게 웃으며 손님을 부른 뒤 "오늘은 제가 요금 안 받고 댁까지 모셔드리겠다. 집으로 가자"고 말했다. 이에 승객이 "무슨 말씀이냐"며 당황했고 기사는 "마포대교 간다고 하지 않았냐"고 재차 목적지를 확인했다.

승객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확인하더니 "주소가 잘못 찍힌 것 같다. 제가 근처 술집으로 한다는 게 잘못 찍혔다"며 사과했다.


이 말을 들은 기사는 "목적지가 마포대교라 혹시나 했다. 아이고 다행이다. 운전하면서 계속 걱정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승객 역시 머쓱하게 웃으며 "그런 생각 안 했다"고 답했고 기사는 그제야 밝은 미소를 짓는 모습이다.

오해로 발생한 해프닝이었지만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택시 기사가 보인 대처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댓글에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기사님 말투에서 인품이 느껴진다" "기사님이 말씀 전 승객을 힐끔힐끔 계속 보신다. 엄청나게 고민하신 게 보인다" "아직은 살만한 세상"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