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보직 변경에 대해 지적했다. 사진은 김현지 당시 총무비서관이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 변경한 것을 두고 거센 비판을 내놨다.

지난 29일 뉴스1에 따르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출직공직자평가혁신TF 임명장 수여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살림을 책임져야 할 총무비서관은 예산심사, 국정감사에 모두 출석해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발상은 늘 저희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국정감사에 총무비서관 출석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총무비서관을 출석시킨다고 했더니 갑자기 자리를 바꿔버렸다"며 "일각에서 용산 대통령은 이재명이 아니라 모든 실권이 김현지에게 있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현지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이냐, 얼굴을 공개하면 안 되고 입을 열면 안 되는 것이냐. 아니면 그림자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이냐"라며 "이 기발하고 독특한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은) 늘 특검 피하는 자,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피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피한다면 많은 국민이 제기하는 그 의혹이 진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이 직책을 옮겨도 국감 출석 여부는 (국회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것을 두고는 "말로만 '나는 결정하면 나간다'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 민주당 결정까지 지켜보고 실제 운영위 회의장에 김현지씨가 나오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 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윤기천 제2부속실장을 총무비서관으로 앉힌 이번 인사는 자기 사람 지키기와 내년 선거 준비만을 앞세운 전형적인 자리 바꾸기 꼼수에 불과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 재난 상황에서 또다시 국정 쇄신 대신 측근 감싸기와 선거용 인사를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김현지의 대통령실 내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대법원장은 청문회에 세우겠다면서 김현지만은 끝까지 보호한다면 국민들은 '김현지가 대통령 위의 최고 존엄이냐'라고 묻는 것이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최고 존엄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연쇄 이동이라니 도대체 대통령실 실제 주인은 누구인가"라며 "대체 얼마나 감추고 숨길 게 많길래 대통령실 부서를 바꿔가며 보호하려 하는 건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날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 총무비서관을 제1부속실장으로 수평 이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 의전과 일정을 총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