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자격으로 PBA 5차 투어에 참석한 이동규와 박광수가 각각 다니엘 산체스와 이승진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사진은 드림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동규(왼쪽)와 박광수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드림투어(2부)에서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이동규와 박광수가 각각 '강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 이승진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프로당구협회(PBA)는 지난 1일 경기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PBA 128강을 진행했다. 드림투어 출신인 이동규와 박광수는 승부치기 끝에 각각 산체스와 이승진을 꺾고 6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의 전설 다니엘 산체스가 이동규에 패하며 5차 투어 128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사진은 PBA에서 활약 중인 산체스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산체스를 만난 이동규는 1세트를 4-15(5이닝), 2세트를 1-15(8이닝)로 내주며 손쉽게 패하는 듯했으나 3세트 15-6(6이닝)으로 꺾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4세트에선 20이닝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15-9로 승리하며 승부치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치기 선공에 나선 이동규는 1이닝째 5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공인 산체스는 1점에 그치며 128강에서 대회를 마쳤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2024-25시즌 드림투어에 데뷔한 이동규는 이번 시즌 드림투어 개막전 128강이 최고 성적일 만큼 커리어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5차 투어에 참석했고 산체스를 꺾으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경기를 마친 후 이동규는 경기 직후 "멍하다. 와일드카드로 1부 투어에 나설 줄 모르게 됐는데 너무 영광"라며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부 투어 승격이 목표인데 이번 경기의 승리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선 승패에 대한 목표 없이 수준 높은 선수들과 경기하며 많이 배워가겠다"고 덧붙였다.
4차 투어 우승자 이승진이 5차 투어에서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한 박광수에 패했다. 사진은 PBA에서 활약 중인 이승진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박광수도 지난 4차 투어(SY베리테옴므 챔피언십) 우승으로 급부상한 이승진을 잡고 64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 두 세트를 내주며 어렵게 시작한 박광수는 3세트 15-3(11이닝)으로 만회에 성공했다. 이승진은 4세트 2이닝째 하이런 10점을 달성했지만 10-15(8이닝)로 역전당하며 승부치기를 허용했다.

이후 승부치기에선 선공인 이승진이 공격에 실패했고 후공인 박광수가 득점에 성공하며 마무리됐다. 박광수는 2024-25시즌 챌린지 투어(3부)에서 데뷔해 2024-25시즌부터 드림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김준태·김영원(이상 하림),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조건휘(SK렌터카), 부라크 하샤시(튀르키예·하이원리조트),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등이 승리를 거두며 64강에 진출했다.
한지은이 서한솔을 꺾고 LPBA 5차 투어 16강에 진출했다. 사진은 LPBA에서 활약 중인 한지은의 모습. /사진=프로당구협회(PBA) 제공


같은날 진행된 LPBA 32강에선 한지은(에스와이)이 애버리지 1.833을 기록하며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잡았다. 김세연(휴온스)은 김명희를 3-1로 꺾었다.

이미래(하이원리조트), 이신영(휴온스), 임경진(하이원리조트), 이우경(에스와이)는 각각 최혜미(웰컴저축은행), 사카이 아야코(일본·하나카드), 권발해(에스와이), 김상아(하림)를 승부치기 끝에 잡아냈다. 오도희와 최연주도 김민아(NH농협카드), 김다희(하이원리조트)를 꺾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대회 5일 차인 2일에는 낮 1시부터 다섯 번에 나눠 PBA 64강이 진행된다. 오후 3시30분과 저녁 8시30분에는 LPBA 16강이 함께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