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지나 7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 MBK 청문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이달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MBK는 인수 기업의 성장을 저해했을 뿐만 아니라 문제가 일어난 후에도 직접적인 책임을 피했단 지적이다. 그동안 국회의 연이은 부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 회장이 이번 국감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정무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총 3곳의 상임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과 롯데카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이 연이어 겹친 가운데 정치권도 MBK 경영 방식에 심각성을 느꼈단 분석이다.

최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와 관련해 "롯데카드는 2019년 MBK에 매각됐으며, 롯데카드 기업경영 전반에 대해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회사도 MBK"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홈플러스를 인수해서 먹튀하려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MBK의 부도덕한 경영을 더 이상 방치하면 안된다"고도 강조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역시 "롯데카드 대형사고 뒤에 홈플러스 사태의 주범인 사모펀드 MBK가 또 있다. '또BK'라는 말도 있다"며 "MBK의 피해자 구제책이 미흡하면 11월에 민주당과 협의해 MBK만 단독으로 청문회를 개최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MBK 인수 이후 대규모 점포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해 소비자와 근로자, 협력 업체에 피해를 남겼다. 문제 발생 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에 대한 2000억원 추가 지원 등을 내놨으나 여론 악화를 의식한 뒤늦은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롯데카드 역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수많은 고객이 불안에 빠지면서 금융당국까지 점검에 나섰다. 롯데카드의 해킹 피해 인원은 297만명에 달하며, 이 중 28만명은 부정 사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MBK는 이와 관련해 사과문을 내보냈으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 회장의 실제 출석 여부는 미지수다. 그동안 MBK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여러 차례 열렸지만 김 회장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홈플러스 사태 관련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불참했고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 역시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