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일 일본 도쿄 자유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민주당 대표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있다. /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차기 내각 핵심 인사를 사실상 확정하며 정권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차기 외무상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전 간사장을, 관방장관에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전 방위상을 임명하는 방침을 굳혔다.


모테기 전 간사장은 2019~2021년 외무상을 지낸 인물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대미 교섭을 담당했다.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하라 전 방위상은 현직 시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우익 성향 인물이다. 다카이치 총재와 정치적 성향이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재 선거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농림수산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보상도 내각 기용을 검토 중이다.

당내 인선에서는 부총재에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를 기용하는 방향이다. 요직인 간사장에는 아소파 소속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총무회장을 기용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아소 전 총리와 스즈키 총무회장은 인척 관계로, 스즈키 총무회장이 아소 전 총리의 처남이다.

아사히는 경험이 풍부하고 오랜 기간 자민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아소 전 총리를 중용해 당 운영 안정과 정권 기반 강화를 도모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총재 선거 결선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누르고 당선됐다. 오는 15일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정식 선출될 전망이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소수 여당으로서 야당과 협력이 필수인 만큼, 각 당과 소통할 수 있고 당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벌 비자금 문제에 연루된 구 아베파 간부들의 당직 기용에 대해서는 "국정 선거를 거친 만큼 인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충실히 임할 수 있는 인사를 중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