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1조8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지만 역대 3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사진은 LG전자가 지난 7월7일 LG전자 본사가 소재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모습. /사진=뉴시스


LG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7~9월) 실적을 내놨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회성 비용 부담 속에서도 생활가전과 전장(車電) 등 핵심 사업이 안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1조8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지만 역대 3분기 기준 두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지만 증권가 컨센서스(금융정보업체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051억원을 13.9% 상회했다.

매출과 이익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관세 부담과 인력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 실시 등 비경상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만 50세 이상 또는 성과가 일정 기간 부진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퇴직을 시행했다.


다만 이런 요인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과 전장(전장사업) 등 주력 사업이 고른 실적을 내며 시장의 우려를 상쇄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 사업은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 ▲가전 구독과 webOS 등 Non-HW ▲온라인 사업 등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달 예정된 인도 법인 상장을 계기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며 사업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가속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미국 수출 물량의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이 이어지고 있으나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볼륨존(중가대)에서도 안정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생산지 운영과 자원 투입 최적화를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형 사업 모델이 꾸준히 성장 중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 TV 판매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가 증가했지만 웹OS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광고 사업 고도화와 콘텐츠 확대가 핵심 전략이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장 사업은 3분기 역대 최고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 모델 다각화가 진행 중이다. 램프와 전기차 구동부품 부문도 구조 효율화에 속도를 내며,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향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은 상업용 공조 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Chiller)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북미·중남미·중동·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냉각 솔루션을 포함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사업 잠재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도 차질 없이 준비 중이다.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열릴 실적설명회(IR)에서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 성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