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열린 소비자중심 금융 대전환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광호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달 16일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과 공식 간담회를 개최한다.

보험사 건전성과 생산적 금융 동참 등이 화두가 된 업계 화두가 된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억원 위원장은 오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국내 생·손보사 20곳의 CEO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업계에선 금융위원회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보험사들이 주요 현안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업계에선 이 위원장이 보험 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는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의 현재가치를 산출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을 시장금리 등 실제 경제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선 "시장금리 하락이 지속되며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며 "여기에 부채 할인율 현실화까지 더해지면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현재 금융당국은 현행유지, 최종관찰만기 확대, 시행일정 장기화 등 여러 대안을 놓고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 일정을 조정하는 중이다.

이날 이 위원장이 보험사들에 생산적 금융 동참을 촉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생산적 금융은 가계와 부동산에 치우친 시중자금을 모험자본 등 생산적 분야로 돌리는 것이다.

현재 금융당국은 보험사 등에 대한 자본 규제 합리화를 통해 생산적 영역에 자금 공급을 추진 중이다. 또 금융사의 리스크 회피를 유발하지 않도록 검사·감독 및 면책과 핵심성과지표(KPI) 등도 개선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이 민생과 직결되는 보험 제도와 상품 개선 등을 당부할 확률도 높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5월 킥오프(Kick-off) 회의로 시작한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산업의 주요 문제점·민생 관련 이슈를 선정한 후 실무반을 5개로 세분화, 10대 추진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이중 민생 부문에서는 저출산 대책 일환으로 임신·출산을 보장대상으로 편입했으며 대리운전자보험에 할인·할증제도를 도입해 사고이력이 있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이번 간담회에서 이 위원장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종사자 등을 위한 추가적인 민생 상품 출시를 주문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 건전성 향상과 민생과 관련한 주요 이슈를 공유할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