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31일 임기 만료를 앞둔 이용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남은 기간 당국의 건전성·내부통제 관리 기조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약속했다. 사진은 이 대표. /사진=신한라이프


올해 12월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남은 기간 건전성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기자와 만나 "현재 금융당국과 업계에서 추진하는 '보험 건전성 TF(태스크포스)'처럼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내부통제 역시 강화하는 등 체력을 키워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임기 체질 개선을 임기 마지막 과제로 제시한 셈이다.


이 대표가 이같이 말한 배경에는 당국의 현재 행보가 있다.

당국은 지난 7월 유관·연구기관 및 보험업계와 함께 보험산업 건전성 TF 1차 회의를 열고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국은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IFRS17)와 신규 지급여력제도(킥스·K-ICS)로 보험사 간 판매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이 하락하는 등 건전성 유지가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올 2분기 기준 생명보험사 킥스 비율은 200.9%로 전년 동기(213.3%) 대비 12.4%포인트(p) 하락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신제도 안착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 중인 건전성 제고 개선 과제를 보완하고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보험사가 자본의 양뿐만 아니라 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도 연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차 회의에서 논의한 기본자본 킥스 도입을 비롯해 보험부채 평가 할인율 조정, 자산부채관리(ALM) 등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보험사 자본의 질 관리 강화가 주주환원과 밸류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방식의 개선 필요성도 검토한다.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전체를 대상으로 도입한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 체계 강화도 남은 과제 중 하나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들의 직책별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책임을 명시하는 제도다. 금융사고 발생 시 관련 책무를 맡은 임원이 책임을 지는 구조로 금융권 '노란봉투법'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7월 개정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에 따라 올해부터 책무구조도가 순차적으로 도입됐다. 보험사는 지난 7월3일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시행 초기인 점을 고려해 ▲주요 권고사항의 충실한 반영 여부 ▲내규·시스템 등 내부통제 인프라 구축 현황 등을 중심으로 점검하는 중이다.

이 대표는 2023년 1월 취임 후 지난해 첫 연임에 성공해 추가로 부여된 1년 임기를 보내고 있다. 오는 12월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건전성·내부통제 관리를 도모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