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골반 지방 이식 수술을 강요해 고민이라는 여성이 조언을 구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비 인형' 같은 몸매를 강조하며 골반 지방 이식 수술을 강요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연애의 참견 남과 여 10-1화'가 올라왔다. 이번 회차에는 완벽한 몸매에 집착하는 남자친구가 골반 수술을 받으라고 강요한다는 사연이 소개됐다.

키 164㎝에 몸무게 42㎏이라는 사연자 A씨는 "타고나기를 약하게 태어나 어릴 적부터 자주 넘어지고 다쳤다. 그래서 올해부터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용기 내 헬스장에 갔지만 초보라서 모르는 것도 정말 많고 못 하는 것도 많았다. 덤벨을 들어도, 러닝머신을 걸어도 뭔가 다 어설펐다"고 운을 뗐다.


그러던 중 헬스장에서 운동 자세를 교정해주는 한 남성을 알게 됐고, 헬스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도움을 받으며 가까워졌다. 벤치프레스 무게를 바꿔주거나 자세를 잡아줬다. 어느 날 A씨는 벤치프레스에서 운동하다 무게를 잘못 잡아서 바를 놓칠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남성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A씨는 남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겸 차 한 잔을 제안했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헬스장 밖에서 만났다. 운동복 대신 셔츠와 슬랙스를 입은 남성의 모습에 A씨는 부드럽고 깔끔한 이미지를 느꼈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2개월 동안 매일 같이 운동했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연애 시작과 함께 그의 취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남자친구는 영화나 전시회 같은 건 재미없다며 오직 데이트 코스로 운동만 했다. 다른 헬스장 이용권을 끊으며 '헬스장 투어'를 다니는 게 일상이었다. 심지어는 A씨 동의 없이 바디프로필 촬영을 예약했고, 데이트 중 스킨십을 할 때도 "등을 펴라" "날개뼈에 힘줘라"라며 자세를 지적했다. 식당에서는 메뉴에 단백질이 부족하다며 편의점에서 삶은 계란 6개를 사 오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가 남자친구에게 워터밤 페스티벌에 가자고 하자, 남자친구는 골반 지방 이식 수술을 권했다. 남자친구는 "아무리 봐도 힙라인이 아쉽다. 힙라인을 선천적으로 키우기 힘든 사람도 있다"면서 "이 수술을 하면 정말 완벽한 바디라인이 된다. 돈이 걱정이면 지인을 통해서 30% 할인도 해주겠다"고 말했다. A씨 사진을 두고 펜으로 라인을 그리면서 상상하기까지 했다.


이에 A씨는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모델처럼 완벽할 필요는 없다. 나는 내 몸에 지금 만족한다. 내가 그런 것까지 다 해야 하냐"라고 묻자, 남자친구는 "이게 다 너를 위한 거다. 꼭 모델만 완벽한 라인 가지라는 법이 있냐. 그리고 이거 하고 나면 네가 더 좋아할 거다. 솔직히 나랑 헤어져도 완벽한 몸매 하나는 남잖아"라고 말했다.

A씨는 "완벽한 몸매를 가진 여자가 이상형이었다는 남친. 골반 빼고는 현재 이상형에 정말 너무 부합한다며 꼭 수술을 해줬으면 한다는데 제가 어떤 결정을 해야 하냐"면서 "이런 부분만 빼고는 남자친구가 듬직하고 좋다. 건강을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혼란하다. 정답을 좀 알려달라"고 토로했다.

개그우먼 한윤서는 "이분이 잘못된 건 강요하는 거다. 여자분이 원치 않지 않나. 수술하고 싶어 하지 않고 충분히 건강해서 좋다고 하는데 자기 생각을 자꾸 이 사람한테 강요한다는 거 자체는 부모님이 해도 나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골반 수술한 다음엔 뭐라고 하겠냐. 한 번 요구한 걸 들어주면 상대는 더 원하게 될 거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