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에 올해 3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시스


코스피 랠리와 거래대금 반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증권사들 실적에도 웃음꽃이 필 전망이다. 리테일(위탁매매)와 운용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크게 웃돌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 때문.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개 주요 증권사 ▲한국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1조8212억원이다. 순이익은 1조3967억원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1조 클럽'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업계 최고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치는 영업이익 4565억원, 순이익 269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 17.6% 성장한 수치다.


한국금융지주의 실적 대부분은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이 금융지주 전체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비 약 두배의 실적 성장세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982억원, 순이익은 218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비 각각 53.7%, 41.8% 성장한 수치다.


키움증권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457억원, 순이익 2646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25% 늘어나며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영업이익은 3944억원, 순이익은 2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4.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실적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3354억원, 순이익은 3.9% 성장한 2497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전망된다.
사진은 올해 3분기주요 증권사 실적 전망. /사진=강지호 기자


증권사들의 이같은 호실적은 리테일 부문 성장이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의 국내 증시 부양책 등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는 물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도 국내 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올해 3분기(7~9월) 한국거래소 기준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2332조원이다. 이는 지난 2분기(2059조원) 대비 13% 증가한 규모다.

거래량이 늘면 증권사들의 수탁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게된다. 이와 더불어 신용융자(미수·담보대출), 해외주식 중개, MTS 활성화에 따른 보수 수익 등도 증가하며 리테일 부문이 크게 성장한다.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며 증권사 보유 자산 평가 이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운용 부문 수익도 크게 늘어났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으로 주식·채권·ETF 등 금융상품을 운용하는데 지수 상승기에 보유 종목 가격이 오르면서 평가 차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주식형 운용 포트폴리오 가치가 회복됐고 금리 안정으로 채권 평가손익도 개선됐다. 여기에 발행어음 운용 수익률이 높아지며 이자마진(운용금리–조달금리 차)이 확대된 점도 한몫 했다.

다만 올해 IB(투자은행) 실적은 상대적으로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IPO(기업공개) 부문이 경우 올해 3분기 아쉬운 흐름을 보였다는평가다.

올해 3분기 IPO 기업수는 25개 공모금액은 1조18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5.0% 감소한 수치다. 이 중 코스피 상장사는 대한조선과 대신밸류리츠 뿐이었고 대부분이 코스닥 중소형주 위주로 공모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올해 4분기에도 명인제약을 제외하면 코스피 대형 신규 상장 기업은 없을 전망이다. 이에 연말 코스피 4000 달성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에서 리테일 부문에 비해 IPO 시장은 상대적으로 잠잠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세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 등 추가 성장 동력 확보에 따른 이익 확대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했다. 이어 "증시의 질적 개선은증권사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공모주 시장은 수요예측과 청약 경쟁률 측면에서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며 4분기에도 중소형주 중심으로 공모주 시장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