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트럼프와 골프… 관세·AI 협력 논의 주목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주선으로 한·일·대만 기업인들과 라운딩
김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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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기업 총수들과 골프를 함께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선한 이번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한국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한국시각)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기업인들과 골프 라운드를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7분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출발해 9시15분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대통령의 안전을 지켜주세요'라는 팻말을 든 시민과 미국 국기를 흔드는 지지자 10여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 전역에서 반(反)트럼프 시위 '노 킹스'(No Kings)가 열린 것과 달리 이날 마러라고 인근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52분 골프를 마치고 리조트로 복귀했으며 별다른 시위나 돌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골프 라운드의 동반자는 백악관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시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선한 이번 행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전설적 골퍼 개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라운드는 통상 4인1조로 진행되지만 보통 18홀까지 진행되는 특성상 트럼프 대통령이 홀마다 파트너를 바꿔가며 폭넓게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아시아 기업인들에게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요청했을 것으로 본다.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전자, 조선 등 주요 산업을 대표하는 한국 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만큼 양국의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이나 기술 동맹 확대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한·미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도 맞물린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협상단이 워싱턴DC에서 미국 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어 이번 회동이 협상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오픈AI·오라클과 함께 향후 4년 동안 5000억달러(약 718조원)를 투입해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만큼 관련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SK 역시 오픈AI와 협력해 글로벌 AI 반도체·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까지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문 뒤 오후 7시 무렵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주말에 공식 일정이 없을 경우 주로 골프를 즐겨온 만큼 이날 추가 라운드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제 퍼터를 선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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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