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AI 챗봇 '챗GPT'가 추천한 번호로 복권에 당첨되는 사례가 재차 등장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에서 AI(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추천한 번호로 복권에 당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CBS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와이언도트에 거주하는 타미 카비(45)는 챗GPT가 생성한 번호로 파워볼 복권에 당첨돼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를 받았다.


카비는 인터뷰에서 "잭팟(1등) 금액이 10억달러를 넘어섰을 때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챗GPT에 복권 번호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첨금으로 주택 융자를 갚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포스트도 챗GPT가 제시한 번호로 복권에 당첨된 또 다른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버지니아주 미들로디언에 사는 캐리 에드워즈는 지난 9월8일 버지니아 파워볼 복권 추첨에서 숫자 다섯개 중 네개와 파워볼 번호를 맞혀 15만달러(약 2억원)를 수령했다.


평소 복권을 거의 사지 않는다는 에드워즈는 "챗GPT에 '나랑 얘기 좀 해줘, 번호 좀 줄 수 있어?'라고 요청했다"며 "이틀 뒤 회의 중 휴대폰으로 '복권 당첨금을 수령하세요'라는 알림이 와 처음엔 사기 메시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복권 당첨을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고 표현하며 "축복이 내게 왔을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바로 알았다. 전부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드워즈는 당첨금 전액을 전측두엽 변성증 협회, 식량 정의 단체 '샬롬 팜', 해군·해병대 구호협회 등 세곳에 기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AI가 복권 번호를 '예측'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경고한다. 복권은 철저히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진행되며 모든 번호의 당첨 확률은 동일하다는 게 통계학의 기본 원칙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