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현대건설의 플랜트 수익성 둔화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사진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두정역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IBK투자증권이 현대건설에 대해 일부 플랜트 현장에서 손실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발주처를 상대로 한 계약 변경 보상(V.O. 클레임) 협상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8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0일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둔화의 주요 요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잔6·12, 자프라 등 3개 현장과 폴란드 석유화학 프로젝트(약 1700억 원 규모)에서 발생한 손실"이라며 "현대건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9.3% 하락한 7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9.1% 하락한 467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도 추정치(1837억원)을 74.6%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원은 "주택 부문의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3분기에는 준공 정산에 따른 일시적 원가율 상승이 예상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별도 기준 고원가 착공 비중이 2025년 50%에서 2026년 13%로 급감할 예정이고 2026년 주택 원가율은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3분기까지 주택 착공은 1만2000세대로 가이던스 대치 90%를 달성하고 미분양 물량도 4000세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의 3분기 누적 수주는 연간 가이던스(31조원)의 82%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라크 WIP 수주가 반영되면서 4분기에는 ▲미국 페르미 프로젝트 피드(Feed) 계약(연내 체결 목표) ▲신한우이 해상풍력(약 7000억 원 규모) ▲그린스틸 제철소 프로젝트 ▲불가리아 원전 EPC 일부 공정(2026년 초 착공 예정) 등이 주요 수주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불가리아 원전 사업은 전체 자금의 20%를 자체 재원으로 80%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하는 구조다. 현재는 자체 재원 조달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달 방식이 정해지는 대로 순차적으로 EPC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조 연구원은 "북미에서는 미국 텍사스 페르미 부지 내에서 데이터센터와 전력원 개발을 결합한 복합 프로젝트의 FEED(계약 원가 산정) 계약을 추진 중이고 미국 에너지부(DOE) 계획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의 착공은 2026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다"며 "현대건설이 연내 FEED를 수주한다면 원전 관련 모멘텀이 부각되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