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 관광 전차 탈선 사고 관련 초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4일(현지시각) 사고 현장 모습. /사진=로이터


한국인 2명 포함 총 16명이 사망한 포르투갈 리스본 관광 전차 탈선 사고 초기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포르투갈 항공·철도사고조사국(GPIAAF)은 이날 예비보고서를 통해 "2개 객차 사이 균형추 역할을 하는 케이블에 결함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차량 케이블은 리스본 교통 당국 규격 사양을 준수하지 않았고 승객 운송용 인증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또 안전 관리자 근무표 불일치 문제 등이 확인됐다며 사고 당일 아침 정상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기재된 안전 점검도 실제로 이뤄졌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조사 당국은 케이블이 끊어졌을 때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유사시 비상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사전에 시험했다는 기록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케이블이 끊어질 경우에도 열차를 고정할 수 있는 제동 시스템 완비가 확인될 때까지 케이블카 운행은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조사 당국은 사고 직접 원인이 케이블 불량 문제라고 확정 짓지 않았다. 끊어진 케이블이 불량품으로 확인됐지만 같은 규격 케이블이 다른 차량에서 601일 동안 문제없이 쓰인 점 등을 감안하면 직접적 원인이 다른 데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조사 당국은 "현재까지 정보는 불완전해 추가적 테스트와 분석이 필요하다"며 "현시점에서는 비규격 케이블 사용이 파열에 영향을 미쳤는지 내지 관여했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과 권고 사항을 확정하는 최종 보고서는 내년 9월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달 3일 포르투갈 리스본 관광 전차 푸니쿨라가 언덕길에서 선로를 이탈한 후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2명은 한국인이었으며 영국인 3명, 캐나다인 2명, 미국·프랑스·우크라이나·스위스인 각 1명 등 11명이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중에도 한국인 1명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