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한 아파트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사체 여러 구개 쓰레기봉투 안에서 발견됐다.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반려동물을 분양받은 뒤 방치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SBS에 따르면 지난 13일 20대 남성 A씨 자택인 전북 완주 소재 아파트에서 동물 사체 더미가 발견됐다. 아파트 내부에서 발견된 쓰레기봉투를 확인한 결과 강아지와 고양이 등 모두 4마리의 사체가 확인됐다. A씨 집에서는 탈수 증세를 보이는 강아지 2마리와 고양이 4마리도 구조됐다.


A씨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대구와 광주, 논산 등 전국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를 분양받은 뒤 방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플랫폼에서 자신을 동물 전문가로 소개하며 재정적인 능력을 과시해 분양자들을 안심시켰다.

A씨는 "수입이 연봉 3억원이다" "고양이한테 투자한 돈이 10억원이다" "보듬컴퍼니에서 저랑 강형욱 대표님이 같이 일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자들은 이같은 말을 믿고 분양했으나 이후 동물들의 근황을 전혀 알리지 않는 등 수상한 행동을 보이자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남성을 조사하고 학대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다만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돼 직접적인 학대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동물 거래가 금지돼 있지만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수경 전주시 길고양이 보호협회 대표는 "학대자나 상습 파양자가 계정을 바꾸면서 입양과 파양을 계속하고 있다"며 "동물 거래를 게시할 시에는 자동 차단 같은 그런 정책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