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 '거북섬 책임론' 놓고 공방
경기=남상인,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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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섬에서 유령의 섬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시흥시 거북섬 사업을 두고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사업 관리 주체를 놓고 경기도와 야당 의원 간에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사업과의 연관성을 부인하자, 야당 의원은 "사업지 주민도 경기도 도민"이라며 강하게 맞섰다.
22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국감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국감 시작 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하던 도정 이슈에 대해서만 자료를 받지 못했다"면서 "(그중 하나인 거북섬은) 현재 그야말로 아비규환으로 정책 결정 과정과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질의 전 자료 제출을 부탁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거북섬은 사업 주체가 수자원공사로 도가 개입하지 않았다"며 "당시 유치할 적에 기여를 한 건 사실이지만 도비가 들어간 적도 없고 운영과 아무 상관이 없어 자료가 갖고 있지 않다"고 자료 제출을 사실상 거부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질의에 들어간 이 의원은 "정치적인 공방을 주고받으려는 것이 아니며, 입주 상인들, 피해를 본 분들이 찾아와 경기도 문제니, 경기도 국감 때 다루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일체 자료를 안 주니 이제 정책 국감도 할 수도 없고 너무 갑갑하다"며 "지사님 보면 거북섬 사업을 대하는 태도가 마치 등껍질 속에서 머리를 넣고 나오지 않으려고 하는 거북이 같다"고 비난했다.
자료를 받지 못한 이 의원은 준비한 PPT 자료를 통해 경기도가 사업과 무관하지 않음을 입증하려 했습니다. 그는 과거 이재명 전 지사가 "경기도 이재명과 민주당의 시흥시가 신속하게 큰 기업 하나를 유치했다"고 발언하는 영상을 제시하며,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경기도 이재명'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비가 들어가지 않아 도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지사님 논리대로라면 ('경기도 이재명' 발언은) 다른 사람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이 의원이 보여준 영상에는"경기도와 시흥시, 수자원공사에서 홍보 안 했으면 여기 투자하지 않았다". "연쇄적으로 다 부도났다". "경매 들어오고 공실률이 87%다"라며 피해자들이 거북섬의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공실률 많은 거북섬 현장에는 가봤는냐는 질문에 이 지사가 "가못지 못했다"고 답하자 " 이 의원은 "수자원공사 사업이라도 거북섬 문제가 언론에 엄첨나게 나왔다. 갔어어야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답변에 나선 김 지사는 "당시 사업 체계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투자나 기업 유치는 도지사가 도울 순 있지만 이후 비즈니스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며 거북섬 사업 관리 주체 논란에 선을 그었다. 또 "당시 거북섬 내 웨이브 파크(인공 서핑장) 유치할 적에 당시 지사가 상당히 신속하게 패스트트랙으로 유치한 것은 맞다"면서 "지금 이곳은 상당히 성황리에 운영이 잘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문제는 주변에 건설한 건물의 높은 공실률이 문제인데 민간사업자가 주체여서 도가 도울 수 있는 길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시흥시나 거북섬 등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은 도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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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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