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서초구 '강남 삼성'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관계자가 '갤럭시 XR'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김미현 기자



삼성전자가 22일 새로운 AI 경험을 제공하는 헤드셋 형태의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Galaxy XR)'을 출시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강남 삼성'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순간 이동' 체험 시연이 주목받았다. 시연자가 "제미나이, 맨해튼 브릿지 근처 피자집 추천해줘"라고 요청하자, 구글의 대화형 AI 비서 제미나이가 곧바로 뉴욕 현지 피자 가게를 안내했다. 이어 '둘러보기' 버튼을 누르자 매장 내부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3D공간으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손짓과 시선만으로 테라스 테라스 전경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몰입형 경험이 구현됐다.


갤럭시 XR 사용자는 음성·시선·제스처를 통해 3차원 공간에서 콘텐츠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눈 앞의 현실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패스 스루' 모드에서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눈 앞에 있는 사물에 대한 정보를 즉시 검색할 수 있다. XR 전용 게임과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을 제미나이에게 실시간으로 코칭받으며 즐길 수 있고, Adobe Pulsar 프로그램을 활용해 3D 영상 제작도 가능하다. 구글 지도에서는 제미나이와 함께 원하는 장소로 순간 이동하며 '몰입형 3D 지도'를 통해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2D 사진과 영상은 '구글 포토' 앱으로 입체감 있게 즐길 수 있다.

AI경험 제공하는 삼성 '갤럭시 XR' 첫 공개… 출시가 269만원



'갤럭시 XR'은 삼성전자·구글·퀄컴 3사가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XR은 AI를 기반으로 헤드셋부터 AR 글라스 등 다양한 폼팩터로 확장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기존 안드로이드 앱은 물론 유튜브·구글 지도·구글 포토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XR 환경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김정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기획부터 플랫폼, 인터페이스까지 구글과 긴밀히 협력해 장기적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2일 출시한 갤럭시 XR은 545g의 가벼운 무게로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와 DCI-P3 95% 색 재현율을 지원한다. /사진=강지호 기자



갤럭시 XR은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2 플랫폼'을 기반으로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3552×3840) 및 DCI-P3 95% 색 재현율을 지원한다. 무게는 545g이며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장시간 착용에도 머리와 이마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 편안함을 제공한다. 탈부착 가능한 외부광 차단 패드와 도수형 인서트 렌즈로 사용자의 시력과 환경에 맞게 '맞춤 최적화'가 가능하다.

10월 22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시됐고 가격은 269만 원으로 애플 비전프로(499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닷컴을 통해 구매후 2~3일 뒤 전국 3개 삼성스토어 매장(강남·홍대·상무)에서 받아볼 수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갤럭시XR은 업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고 자부한다"며 구매 고객에게 '익스플로러 팩'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XR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Adobe, MLB, NBA, Calm, Amaze VR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와 연계한 XR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매 고객에게 ▲제미나이 AI 프로 ▲유튜브 프리미엄 ▲구글 플레이 패스 ▲쿠팡 플레이 스포츠패스 ▲티빙 이용권 등 XR 콘텐츠와 OTT 구독 혜택 10종을 증정한다.

22일 삼성강남에서 진행된 '갤럭시 XR'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한국총괄장 임성택 부사장이 '갤럭시 XR'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사미르 사맛(Sameer Samat)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은 "'안드로이드 XR'은 제미나이 시대를 위한 완전히 새로운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갤럭시 XR'을 통해 큰 도약을 이루게 돼 매우 기쁘다"며 "탐색, 연결, 창작의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통해 차세대 컴퓨팅 진화를 위한 개방적이고 통합된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COO(사장)도 "'갤럭시 XR'은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갤럭시 XR'은 모바일 AI 비전을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으로 한층 끌어올리며 업계와 사용자 모두에게 일상의 기기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