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디아는 21-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2025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사진=정연 기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의 존재감이 커질 전망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OLED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단 분석이다. 중국도 OLED 전환에 속도를 내는 만큼 국내 기업들 역시 초격차 기술을 통한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허무열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옴디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를 통해 올해와 내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전망에 관해 소개했다. OLED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의 관련 기술 역량과 출하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정체 상태에 놓였다. 올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약 15억8000만대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기준으로는 삼성과 BOE의 양강 체제가 계속되고 있으나, 여러 중국업체가 시장 진입을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향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출하량을 유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리페어 시장에서의 디스플레이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완성품 가격이 매년 상승하는 흐름 속 제품 교체보단 수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저가형 제품인 아몰퍼스 계열 디스플레이 물량이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허 연구원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이라며 "저가형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리페어 분야에는 아몰퍼스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OLED 시장의 성장이다. 2019년 10%에 불과하던 OLED 시장 점유율은 올해 5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규모 면에서는 8억2300만대까지 커질 거란 관측이다. 이와 맞물려 LTPS LCD 시장은 5년 전보다 20%나 축소됐다. 현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 장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있으며, 중국업체들조차도 사용 비중을 줄이는 실정이다.


같은 OLED 시장이지만 플렉서블 제품은 성장하는 반면 리지드(고정형) 제품 수요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갤릭시 A 1호 시리즈에 디지털 OLED를 새롭게 적용하면서 수요가 발생했는데, 이제는 그런 변화를 줄 모델이 없다"며 "중국을 대상으로 한 물량 역시 리지드보단 플렉서블로 전환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특히 허 연구원은 높은 전력 효율성을 갖춘 LTPO OLED를 주목했다. 애플이 아이폰 17시리즈를 모두 LTPO 올레드로 전환, 물량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업체들은 생산의 핵심축으로서 주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라인을 채우고 있다.


다만 중국업체들의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만큼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OLED 시장 점유율은 47%까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허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 경쟁 구도는 크게 삼성·애플·중국업체로 구성되는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 OLED 패널을 사용한 영향이 크다"며 "역설적으로는 한국 업체들의 중국향 물량 비중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LG디스플레이는 중국향 물량 생산을 안한 지 몇 년 됐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생산량이 많이 빠지는 상황"이라며 "한국 패널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