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이 글로벌 성장세를 발판으로 올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올 3분기 아마존 상위 25개 브랜드 제품 가운데 2위를 차지한 메디큐브 제로모공 패드 2.0 제품. /사진=에이피알


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3분기 미국,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디바이스와 화장품, 북미와 유럽 등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고른 성장이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이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올 3분기 추정 매출은 3707억원, 영업이익은 85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2.9%, 215.4% 증가한 수치다.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은 북미 시장이다. 3분기 미국 시장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1339억원에 달한다. 온라인 채널에서는 아마존에서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글로벌 뷰티산업 전문지 '뷰티매터'는 3분기 아마존 상위 25개 브랜드를 분석하며 메디큐브의 성장을 '돌풍'(whirlwind)으로 평가했다. 주력 제품 '제로 모공 패드 2.0'은 아마존 스킨케어 부문에서 2024년까지 순위권 밖이었으나 올해 1분기 16위, 2분기 10위에 이어 3분기에는 2위까지 순위가 지속해서 상승했다.

이는 아마존 프라임 데이 등 특정 할인 행사에 따른 일시적인 성과가 아닌, 꾸준한 판매량 증가를 통해 현지 대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프라인에서는 미국 대형 뷰티 유통사 '울타 뷰티' 입점 효과가 8월부터 실적에 반영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뷰티 최대 성수기인 4분기와 내년 실적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프라인·유통 확장으로 성장 기반 마련

에이피알 분기별 실적 추이 및 전망. /그래픽=강지호 기자


일본 시장의 성장세도 뚜렷했다. 3분기 일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성장한 605억원으로 전망된다. 현지 주요 온라인 플랫폼 큐텐의 대규모 할인 행사 메가와리 기간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최근에는 드럭스토어, 버라이어티숍 등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확장하며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 외 유럽을 포함한 B2B 지역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한 941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인 해외 성장세를 견인했다.

에이피알의 핵심 성장축인 뷰티 디바이스 부문에서는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지난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다. 2021년 3월 첫 제품 출시 이후 약 4년6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다. 전체 판매량 500만대 중 해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으며 미국과 일본에서의 판매량 증가가 전체 성과를 이끌었다.


삼성증권 이가영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장세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에이피알의 해외 사업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