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차는 로봇, 충전기는 하늘에서… 미래 모빌리티 '한 자리'
대구 미래혁신기술박람회…운전자를 넘어선 AI·자율 기술의 첨단 향연
대구=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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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실제로 주차를 한다고요?"
2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 HL로보틱스 부스엔 말 그대로 인산 인해를 이뤘다. 운전자 대신 자동차를 주차하는 로봇 '파키'(Parky)를 보기 위해서다.
2025 미래혁신기술박람회는 모빌리티,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산업을 총망라하는 기술 전시회로 한국판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목표로 한다. 올해는 국내외 585개 기업이 참여해 AI 시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HL로보틱스 '파키', 주차를 새로 정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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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로보틱스 로고가 새겨진 검은 캐노피 아래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시연 무대 앞에는 관람객이 둘러섰고 모두 휴대폰을 들고 무언가를 촬영하고 있었다. 무대 중앙 대형 스크린에는 '상상을 현실로'(Turn Imagination into Reality)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바로 앞에서는 HL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실내 주차 로봇 '파키'의 시연 영상이 재생 중이었다. 좁은 주차장 통로를 오가며 차량을 정확히 들어 올리는 로봇의 모습에 관람객들은 셔터를 눌렀다.
주차장 바닥에 그려진 선을 따라 작은 로봇이 움직였다.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리자 로봇 두 대가 나타나 차량 하부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몇 초 후 자동차가 공중으로 살짝 들리며 부드럽게 이동했다.
파키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10cm 미만 높이로 설계돼 대부분의 승용차에 적용 가능하다. 인공지능 센서가 차량 중심을 인식해 자동으로 리프팅하며 좁은 공간에서도 정밀하게 제자리 회전이나 사선 이동을 수행한다.
관람객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으며 "이게 상용화되면 진짜 편하겠다"고 감탄했다.
아이오닉6·넥소, '탄소 없는 모빌리티'의 현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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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부스는 아이오닉9가 관람객들을 맞았다.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자랑한다는 설명에 청중들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관계자의 설명처럼 아이오닉9은 차체 크기부터 남달랐다. 휠베이스는 동급 SUV 중 가장 길어 실내 공간이 여유롭고 승차감도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실내는 완전히 새로 설계됐다. 2열과 3열 공간을 극대화했고 좌석은 동급 최초로 '스위블링 시트'를 적용했다. 내측 180도, 외측 90도로 회전이 가능해 탑승자가 마주 앉아 대화하거나 차량 안에서 회의·식사를 하는 등 새로운 이동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주행 성능도 진화했다. 1회 충전으로 532㎞를 달릴 수 있으며 350㎾급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단 24분 만에 배터리의 84%를 충전할 수 있다.
한쪽에는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The All New NEXO)가 관람객을 맞았다. 2018년 첫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신형 넥쏘는 수소 분자를 형상화한 램프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오직 물만 배출하며 720㎞ 이상을 주행할 수 있고 '루트 플래너' 기능을 통해 최적의 충전 경로를 자동 안내한다.
한화건설, 충전의 풍경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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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부문 부스에서는 'EV 에어 스테이션'이 주목을 받았다. 천장에 설치된 충전기가 리더기에 카드를 대자 자동으로 하강했다가 충전이 끝나면 다시 천장 속으로 깔끔하게 복귀했다. 바닥에는 케이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기존의 바닥형 충전기에서는 케이블이 길게 늘어져 걸려 넘어지거나 차량에 밟히는 경우가 많았지만 한화건설부문은 이를 완전히 없앴다. 천장형 구조 덕분에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공간 활용도도 크게 높였다.
한화는 이 'EV 에어 스테이션'(EV Air Station)을 통해 주차장 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였다. 현장 관계자는 "보통 3대 동시 충전에 21kW가 필요하지만 이 시스템은 13kW로 충분하다"며 "스마트 전력 분배 알고리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한쪽에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이동식 소화 로봇도 전시됐다 관계자는 "전기차 확산 속도에 비해 안전 인프라는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충전과 안전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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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최유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