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KBS 아나운서가 자신의 퇴직금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김재원 아나운서가 300억 자산가 루머에 입을 열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KBS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 최장수 MC였던 김재원 아나운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재원은 "KBS를 30년6개월 다닌 만큼 정년퇴직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후배들이 '어차피 방송은 계속해야 할 텐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나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그래도 명분이 있어야 나가지 않겠냐. 갑자기 나갈 수는 없고 명예퇴직이라도 있으면 나가겠다'고 말했는데, 이틀 뒤에 정말 명예퇴직 공고가 떴다. 그래서 일찍 세상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막상 회사를 나오니 30년 6개월 동안 학교에 다닌 것 같았다. 낯선 세상에 처음 나온 초년생 느낌이었다. 퇴직한 많은 분들도 아마 비슷한 기분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퇴사한 이후에 '퇴직금을 25억 받았다', '아니다. 30억 받았다', '아니다. 그 친구는 이미 300억 자산가다', '제주도 카페가 대박났다' 등의 루머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면서 "퇴직금은 일반 직장인의 퇴직금이었고 몇개월 치 월급을 받았다. 그리고 퇴직 위로금 80만원 수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의 현실은 생계형 개인 사업자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연락이 오면 언제든 달려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재원은 프리랜서가 된 후 "다양한 제안이 오는데 방송 쪽에선 전혀 제안이 안 온다, 안타깝게도"라고 털어놓았다. '어떤 프로를 원하냐'는 질문에 "지식 채널 욕심이 있다. 세계사, 한국사"라고 답한 김재원은 "여행 프로 욕심도 있다"며 "세계 60여개국을 여행했기 때문에 다양한 여행 경험으로 어디든 갈 수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이어 "퇴사하고 나니 방송을 잘 못 보겠더라. 보다보면 '저거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동안 지색 채널을 잘 못 봤다. 예능은 나랑 상관없으니까 보다가 또 '어? 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드라마만 봤다. 그런데 또 '잠깐, 저 정도 조연이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탐나는 역할로는 앵커, 사회자, 중년의 직장인, 퇴직자 역을 언급했다.

1995년 KBS 공채 21기로 입사해 약 12년 동안 '아침마당'을 진행한 김재원은 지난 7월 말 30년 넘게 재직한 KBS 아나운서국을 떠나며 '아침마당' MC 자리에서도 하차했다. 퇴사 전 '아침마당' 뿐 아니라 'KBS 뉴스 25', '아침마당 토요일 가족이 부른다', '6시 내 고향' 등 KBS 간판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