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수다쟁이' 우리 아이, 밖에서 입 다문다면
선택적 함구증 가능성… 불안이 원인으로 추정
말하기 관련 불안 줄여야… 가정·학교 협력 필요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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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말을 잘하는 아동기 아이가 낯선 상황에서 입을 열지 않는다면 선택적 함구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선택적 함구증이 지속할 시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의사 진단과 함께 치료를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25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선택적 함구증은 특정 상황에서 말하기를 거부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불안 증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선택적 함구증이 있는 아동들은 일반적으로 불안감이 높은 기질을 갖고 있고 일상적인 일을 수행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곤 한다.
증상의 정도와 말을 하지 않는 상황은 아이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집에서는 말을 하지만 학교나 낯선 사람들이 있는 환경에서는 말하기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말하는 대신 고개를 끄덕이거나 글을 쓰는 등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며 말을 할 수 있는 친구나 부모님에게 대변인 역할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수업 참여에 문제가 생기고 학업 부진, 또래로부터 고립 등 사회적 기능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난다. 집에서는 말을 잘하는 아이가 의사소통을 위해 단음절 발화나 제스처만을 사용하는 것을 보일 경우 조기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선택적 함구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특정 상황에서 말하지 않는 모습이 1개월 이상 이어져야 한다. 단 새 학기가 시작한 첫 달은 예외다. 언어를 말할 수 없거나 아동이 대답하도록 요청받은 주제에 대한 지식이 없어 말을 못 하는 상황도 아니어야 한다.
선택적 함구증 치료 목표는 말하기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말하기와 관련된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부담감을 줄여주고 학교, 유치원 등 사회적 환경에서 단계적으로 말하기 연습을 시도해야 한다. 가족들과 선생님, 친구들이 함께 협력해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면 아동의 불안을 줄이는 것에 도움이 된다.
서울대병원은 "(선택적 함구증)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호전되는 경과를 보인다"며 "약물치료는 우울증 및 기타 공존 증상이 나타나거나 불안 증상의 심각도가 심해 비약물적 치료가 제한적일 경우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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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 1부 재계팀 김동욱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