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일종의 핵 보유국(뉴클리어 파워)'으로 표현했다. 또한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만남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에어포스원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위해서는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한다고 주장하는데, 그 부분에도 열려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그들이 일종의 핵 보유국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그들이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보유했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뉴클리어 파워'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20일 취임식 당일에도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고 불렀고 이후에도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엔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것이기 때문에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 핵보유국 지위 인정에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친 게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총비서와의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은과 만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와 만나고 싶다. 그도 우리가 그곳에 간다는 걸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가 그에게 알렸고 그는 내가 간다는 걸 안다"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께 백악관을 출발해 30일 돌아오는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26~27일 말레이시아 쿠알룸푸르, 27~29일 일본을 거쳐 29일 방한해 1박2일간 머무르며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2019년 6월 방문 당시에는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에 나선 만큼 이번에도 북미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