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위한 미·러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미국 측에 주도권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라브로프 장관이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한 모습. /사진=로이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를 위한 미·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미국 측에 달렸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헝가리 유튜브 채널 '울트라항' 인터뷰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2차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부다페스트 회담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동의하며 준비 작업에 착수하자고 했다"며 "주도권은 미국에 있고 우린 예의 바른 사람들이다. 초대받으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지 협의하자'고 답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회담을 취소한 것에 대해 취소가 아닌 연기라며 "이 과정은 제안한 측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향후 정상회담에선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언제 전쟁을 끝낼지, 어디서 멈출지, 자포리자를 돌려줄 것인지 묻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현재 헌법에 명시되지 않은 다른 영토들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 완충 지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사태를 효과적으로 끝내기 위해선 근본 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영토를 되찾으려는 것이나 우크라이나를 통치하는 정치적 패배자들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국민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헌법에 명시되지 않은 영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