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개발한 암모니아 운반선 모습./사진=한화오션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다. 조선 빅3(삼성중공업·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23~2024년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인도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27일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3조234억원, 영업이익 2898억원, 순이익 26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256억원) 대비 영업이익은 1032% 증가했다. 하계 휴가로 조업 일수가 줄고 임단협 비용 등이 있었지만 9%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세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조선 빅3의 실적은 올해 들어 꾸준히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세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480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앞서 1분기(9144억원)와 지난해 4분기(7254억원) 대비 각각 15%, 39% 늘었다. 이번 3분기(1조106억원)는 직전 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두 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윤 한화오션 IR팀 전무는 "조업 일수 감소와 일회성 비용이 있었지만 LNG 운반선 중심의 고부가 수익 구조가 유지됐다"며 "LNG 매출 비중이 약 60%로 내년에도 안정적인 영업이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는 조선 빅3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06억원으로 전망한다. 지난 23일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634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을 잠정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99%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은 9% 수준을 유지했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27억 원(전년 동기 대비 134%)으로 예상된다. 고가 LNG선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인도가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의 호실적은 고부가 선박 수주 덕분이다. 2023~2024년 고가에 수주한 LNG선·VLCC·컨테이너선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도되며 이익률이 개선되고 반복 건조에 따른 생산 효율도 높아졌다고 분석된다. 한화오션(9.6%)은 특수선과 해양 부문 매출이 늘며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HD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2%, 삼성중공업은 9% 수준으로 안정적이다.

전세계 발주는 둔화됐지만 한국 조선사들은 예외다. 영국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9월까지 전세계 선박 수주는 326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고 밝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연간 목표의 70% 이상을 이미 채웠다. 미국의 대중 제재 강화, 친환경·LNG연료선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고부가 선박 발주가 한국에 집중된 영향이다.


업계는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잠시 숨 고르던 미국발 LNG선 발주가 2026년부터 재개 조짐이 뚜렷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황금함대'(미 해군 현대화 계획)과 미국 조선 협력 프로젝트(MASGA)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신조선가지수(NPI)는 LNG선 2억4800만달러(약 3조5600억원), 컨테이너선 2억6700만달러(3조8300억원) 수준으로 고점을 유지하며 국내 조선사들의 고수익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HD현대중공업이 영업이익 1조9598억원(전년 대비 178%), 한화오션 1조3825억원(481%), 삼성중공업 8602억원(7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조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연간 4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