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서 20대 직원 과로사… "사망 닷새 전 21시간 근무"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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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숨진 가운데 과로사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정의당은 전날 성명을 내고 "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당 58~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 지난 7월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됐다"며 "지난해 5월 입사 후 14개월만"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사망 전날에는 아침 9시에 출근해 자정 직전에 퇴근했다.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일하기도 했다"며 "이처럼 갑자기 근로 시간이 늘어나면 과로 가능성도 높아진다. 만성 과로와 급성 과로가 겹쳐 과로사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의 근로계약서는 주 14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기준으로 작성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했고 실제 근무 시간은 이보다도 훨씬 길다. 입사 후 14개월간 거쳐온 지점도 4곳이나 된다. 강남, 수원, 인천으로 옮겨 다니면서 근로계약서만 3번 갱신했다"며 법인이 아니라 지점과 근로계약을 체결하는 쪼개기 계약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런베뮤를 운영하는 외식 전문기업 엘비엠은 과로사 의혹을 부정하며 자료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고 정의당 측은 주장했다. 아울러 엘비엠 고위급 임원이 유족에게 "부도덕해 보인다"며 폭언했다고도 전했다.
끝으로 정의당은 "이런 비극이 반복될 것 같아 우려스러울 정도다. (엘비엠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유족이 요구하는 자료를 충실히 제공하라"며 "고인은 언젠가 자기 매장을 열겠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해온 성실한 26세 청년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유족 측은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문을 연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베이글 열풍'을 이끌었다. 오픈 전부터 긴 대기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 맛집'으로 유명하며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2000억원 중반대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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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