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00% 이상' 포스코퓨처엠 경영진들, 책임경영 빛났다
전구체 내재화·탈중국 공급망 속 실적 급등… 새 대표 체제 1년 만에 성과 가시화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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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의 실적이 반등하면서 경영진의 책임경영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대표와 윤태일 에너지소재사업본부장, 김인곤 기초소재사업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들은 부임 후 줄곧 자사 주식을 매수했는데 실적이 호전되면서 높은 투자 수익도 기록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 기준 포스코퓨처엠 종가는 24만1000원을 기록했다. 엄 대표가 매수한 포스코퓨처엠 1주당 평균 매입가는 12만2571원이다. 현재 수익률이 100%에 근접한다.
엄 대표는 2024년 초 포스코에서 포스코퓨처엠으로 옮긴 뒤 부사장으로 근무하다 같은 해 12월 사장에 올랐다. 취임 이전부터 꾸준히 자사 주식을 매입한 그는 올해 7월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재확인했다. 포스코 시절 보유분 21주를 제외하더라도 포스코퓨처엠으로 이직한 뒤 새로 취득한 주식만 1245주에 달한다.
지난 5월 전사 임원들이 유증을 앞두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윤태일 에너지소재사업본부장은 지난 5월 26일 500주를 매입해 131%, 김인곤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30일 184주를 매입해 122%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 수는 윤태일 에너지소재사업본부장 620주, 김인곤 기초소재사업본부장 872주로 각각 증가했다.
엄 대표는 포스코 그룹 내에서 신사업 및 소재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물로 여겨졌다. 해외시장 개척과 기술 협력 능력이 강점으로 이차전지 부문 수익성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적임자로 꼽혀 지난해 말 임명됐다. 취임 후 전구체 내재화와 해외 수주 확대에서 성과를 거뒀다.
그의 행보는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경영진이 직접 리스크를 감수하며 주식을 사들인 것은 자신감과 장기적 성장 신호로 읽혔다.
시장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3분기 매출 8748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으로 실적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773% 급증했고 순이익(464억원)도 흑자 전환했다.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지난해 4분기 적자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투자 전문가들은 "전구체 내재화와 일회성 수익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00억원가량 늘었으며 미·중 분쟁 속 반사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양극재 출하량이 85% 이상 증가하고 전구체 자체 생산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실적 서프라이즈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배터리 소재 기업이다. 포스코홀딩스가 5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음극재에 최대 160%의 반덤핑·상계관세(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탈중국 공급망의 주요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조달 수요 증가와 국내 공장 증설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북미 완성차업체와의 공급계약 확대, AI 데이터센터용 에너지 저장시스템(ESS) 수요 증가로 새로운 성장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자사 주식 매입은 회사의 미래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었다"며 "경영진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회사를 이끌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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