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내년 코스피 5000 전망… 주가수익비율 상승 긍정"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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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내년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5000으로 제시했다. 주당 순이익(EPS)와 주가수익비율(P/E)이 함께 개선되는 상황에서 저달러·저유가로 외부 환경이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29일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리스탁킹(re-stocking) 사이클을 이끄는 주당순이익(EPS) 상승과 정부 증시 정책·외국인 순매수 등에 의한 주가수익비율(P/E) 상승이 긍정적"이라며 "한국증시 역사에서 EPS와 P/E 동반 상승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중반까지는 EPS 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닷컴 버블 수준인 56~58%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지수는 ISM이 미국 내 20개 업종 400개 이상 회사를 대상 설문조사로 매달 산출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수축을 예고한다.
이 연구원은 "이 시기까지는 한국증시 반도체 이익은 상향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기업 대상 사업(B2B) AI 투자만 강세였는데 내년에는 금리 인하와 감세 등으로 소비자 대상 사업(B2C)도 반등하면서 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들면서 달러 약세와 저유가 상황도 긍정 평가했다. 그는 "한국증시는 지난 50년 역사 중 딱 4년씩 2번만 투자했으면 됐다"며 "1986~89년 3저 호황과 2004~07년 브릭스(BRICS) 시대"라고 했다. 그는 두 시대 모두 달러 약세가 나타났다면서 "당장 실적보다는 미래 전망이 주가를 움직이듯 현재 달러 움직임이 아니라 달러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 순매수 등 투자금 이동을 만든다"고 했다.
이어 "저달러·고유가 조합이었던 브릭스 때는 코스피가 4배 상승에 그친 반면 저달러·저유가였던 3저 호황 때는 8배 상승했다"며 "밸류에이션 상승폭은 두 번 모두 비슷했지만 이익 성장 차이가 상승폭 차이를 크게 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저달러·저유가라는 매우 드문 조합이 40년 만에 재현되고 있다"며 "3저 호황과 매크로 환경이 비슷하다 보니 증시 패턴도 당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시에 비해 성장이 훨씬 낮다"며 "달러 약세 때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은 약 3~3.5배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유사하다면 P/B는 2.2~2.5배 정도로 계산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증시 위협 요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내년 승부수는 물가"라며 "지난 140년 증시버블 붕괴 역사를 보면 3번 모두 긴축이 트리거였고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 긴축 우려는 커질 것"이라며 "설사 트럼프 대통령이 긴축을 막는다고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아울러 "B2B는 물가를 낮추는 쪽으로 영향을 주지만 B2C는 그렇지 않다"며 "B2C 수요가 증가하면 관세 가격 전가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 주거비 물가 억압 영향도 점차 작아질 것"이라며 "다만 정확한 시점은 내년 하반기 이후 다시 측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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