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상이 곧 마무리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은 매우 소중한 친구이자 동맹이라며 특히 경제 부문에서 조선과 반도체 부문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대단히 특별한 나라로 미국의 소중한 친구이자 긴밀한 동맹"이라며 "경제발전의 기적을 만들었고 산업과 기술 강국이자 자유롭고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를 이뤘는데, 이런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정말 드물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전세계 국가를 상대로 진행 중인 무역협상에 대해 "미국은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관계를 균형 잡기 위해 무역협정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며 "이번 순방만 해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일본과 획기적인 협정을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한국과의 협상에 대해선 "곧 마무리 될 예정이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놀라운 승리가 될 것"이라며 "만성적인 문제와 불균형에 시달리지 않는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가질 때 모두가 더 나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측 대표로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목하면서 "굉장히 훌륭하고 매우 강경한 협상가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우리 입장에선 조금 능력이 부족한 분을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반도체와 조선 부문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서로 특별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고 특히 반도체 쪽에서 더 그렇다"며 "양국은 서로에게 있어서 정말로 진지한 동맹국으로서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업에 대해서는 "한국의 조선 산업이 발전했는데, 한국에서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조선소가 될 것"이라며 "조선 산업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미국에 대한 투자도 촉구했다. 그는 "미국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면 톡톡히 보상할 것"이라며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관세가 '제로'"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에 오면 이전에 본 적 없는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구축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친환적인 비즈니스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은 규제 부담이 가장 낮다"며 "과거 미국은 관료주의에 의해 운영됐지만 이제는 백악관이 나서서 규제를 철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그는 "이 대통령은 정말 훌륭한 분"이라며 "오늘 오후에 별도 회담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30일엔 시진핑 중국 국과주석과 협상에 나선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의 협상이 타결될 거라고 본다"며 "양측 모두에게 유리한 협상이 될 것이고 정말 훌륭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로 협상을 하고 타결하는 것이 싸우는 것보다 훨씬 좋고 전쟁보다 훨씬 좋다"며 "전쟁을 벌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