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전쟁이 아닌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아프리카를 이야기하는 책 '아프리카 체험, 편견과 오해의 이미지 깨기'. /사진=박영


"아프리카를 제대로 본다는 건, 세계를 새로 배우는 일이다"

편견과 오해로 점철된 아프리카에 대한 기존 인식을 해체하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생생한 아프리카의 참모습을 담아낸 인문기행서가 출간됐다. 김두영 작가가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성과 잠재력을 조망하는 '아프리카 체험, 편견과 오해의 이미지 깨기'(박영사)를 펴냈다.


김 작가는 이 책에서 "아프리카를 가난·사막·전쟁으로만 기억하는 인식 자체가 서구의 오랜 시선에서 비롯된 왜곡"이라고 지적한다. 독자들에게 "우리는 아프리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 아는 것이 과연 사실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장기 현지 체류와 조사, 촬영을 바탕으로 한 '체험으로서의 아프리카'를 이야기한다.

세계 유일의 자연생태 관광지로서의 매력과 세계 최대 인구의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저자는 아프리카의 자연·역사·문화·경제를 균형 있게 조망하며 '편견의 프레임'을 해체하고 새로운 이해를 그려 나간다.

첫장에서는 서구 제국주의와 미디어가 만들어낸 '빈곤과 야생의 대륙'이라는 이미지의 기원을 짚으며 "타자를 단순화한 시선이 결국 세계를 좁게 만든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기다 보면 '아프리카'라는 단어 하나로 묶기 어려운 지형적·기후적 다양성을 구체적 사례와 생생한 묘사로 만날 수 있다. 적도 밀림, 사하라 사막, 빅토리아 호수, 킬리만자로와 케냐산 등 대륙의 다양한 얼굴을 담았다.

작가는 도시와 농촌의 공존, 현대화 속의 전통, 종교, 언어, 음악, 식문화를 통해 '살아 있는 아프리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유럽, 미국, 인도계가 주도하는 경제 시장에 최근 일본과 중국, 중동 자본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한국 기업의 관심과 진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 김두영은 현재 법무법인 지평 고문으로 케냐 EIPP 자문관으로 나이로비에 근무하며 ODA 프로젝트 개발을 담당해 왔다. KOTRA에서 미국, 브라질, 독일 등에서 주재원으로 활동한 국제경제와 개발협력 분야의 전문가다. 동국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썬더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아프리카 체험, 편견과 오해의 이미지 깨기 / 김두영 지음/ 박영사/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