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펜션 바가지' 터졌다… "현금 추가 결제 안 하면 입실 불가"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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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Summit(서밋)'이 개최지인 경북 경주의 한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6일 여행 유튜버 둘시네아는 '앱으로 숙소 예약하고 도착했는데, 현금 추가 결제 안 하면 입실 불가라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경북 경주를 찾은 이 유튜버는 밤 9시44분쯤 앱을 통해 한 숙소를 예약했다. 15분 후 숙소에 도착한 그는 사장으로부터 "5만원을 현금으로 추가 결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장이 요구한 5만원은 수영장 이용 비용이었다. 해당 숙소는 수영장 미온수를 필수로 이용해야 하는 곳이었다. 다만 미온수는 밤 9시까지만 유지된다. 이에 유튜버가 "시간이 늦어 수영장을 이용 안 할 거다. 잠만 자고 갈 거다"라고 하자, 사장은 "수영장을 이용하든 안 하든 5만원은 무조건 추가 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튜버 측이 숙박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사장은 "취소하고 알려달라"고 답했다. 취소를 위해 숙박 앱 상담원과 전화한 유튜버는 "사장님이 승인하면 취소된다"는 안내받았으나, 사장은 "취소하라고 했지, 환불해 드린다고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튜버가 공개한 당시 녹취록에서 사장은 "고객님이 '환불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본 건 아니지 않느냐. 취소에 관해 물어보셔서 '취소하려면 직접 하셔야 한다'고 말씀드린 거다. 저는 환불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유튜버가 "취소를 말씀드리면 당연히 환불되는 줄 알았다"고 하자, 사장은 유튜버의 말을 끊고 "그거는 아니죠. 그냥 규정대로 하라는 거다. 어느 풀빌라를 가든 수영장 비용은 별도다. 어디를 가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다른 손님들이 새벽에 와도 비용을 다 받는다"고 했다.
또 사장은 "저희가 '수영장 필수'라고 상당히 크게 써놨는데 고객님이 급하게 예약하시다 보니 잘 못 본 것 같다.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라고 적어 놨다"고 책임을 돌렸다. 유튜버가 "숙박비가 10만원이면 수영장비 5만원 추가해서 15만원이라고 안 올려놓고 이렇게 혼동이 오게 했냐"고 지적하자, 사장은 "고객님도 플랫폼에 수수료를 떼지 않냐. 저희도 12%를 뗀다. 객실 가로 12% 떼는 것도 되게 큰데 수영장 비용까지 12%를 뗀다고 하면 저희는 남는 게 없다"고 답했다.
유튜버는 실제 해당 숙소 객실 옆에 '수영장 미온수 필수'라는 표기가 적혀 있다고 밝히면서도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기본 정보에서 확인해야 하고, 그것도 바로 보이는 게 아니라 '전체 보기'를 누른 후 제일 아래 하단 두 번째에 적혀있다"라며 "미온수 추가 비용 5만원을 지불해도 밤 9시까지 유지라면 10시 이후에 도착한 우리가 왜 이 비용을 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선택 사항이 아니고 필수 사항이라면 왜 숙박비에 포함하지 않고 현장 결제를 해야 하냐"고 답답해했다.
결국 유튜버는 차로 50분을 이동해 다른 숙소에 머물렀다. 유튜버는 "다음 날 숙박 앱 측으로부터 전액 환불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우리는 이를 거절했다. 이 금액을 환불받으면 아무 일도 없던 게 돼버리고 마치 우리가 돈 때문에 떼쓴 사람처럼 돼 버리기 때문"이라면서 "작은 기본 정보들까지 확인 안 한 제 잘못도 있지만 침구 추가, 인원 추가처럼 선택 사항도 아니고 필수 사항인 현장 추가 요금은 더 눈에 띄는 곳에 써놔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주 속상했다. 혹시 풀빌라 펜션 가실 분들은 기본 사항 꼼꼼히 확인해서 비슷한 일 겪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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