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조사를 받고 23시간 만에 귀가했다. 사진은 계엄해제 의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오전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는 모습. /사진=뉴스1


국회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첫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추 전 원내대표는 지난 30일 오전 9시58분부터 피의자 조사를 시작해 밤 9시25분 심야 조사를 마쳤다. 이후 밤 10시10분부타 31일 오전 8시45분까지 10시간 넘게 조서 열람을 진행했다. 23시간가량 진행된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피의자 조사는 국정농단 사건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의 21시간30분 조사를 넘어선 역대 최장 기록이다.

박지영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조서 열람을 아주 상세히 하고 본인이 추가로 진술하고 싶은 부분은 자필로 상당 부분 기재했다"며 "조서는 171쪽 분량"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자필로 기재한 3장 분량의 진술 내용을 추후 증거로 제출할지 여부 등을 논의 중이다.


박 특검보는 "오늘 조사를 보고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혐의 유무를 판단할 것이다. 충분히 (혐의가) 입증됐다면 그때는 형사소송법에 따른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팀에서 본인들이 준비한 질문을 다 소화했기 때문에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현 단계에서는 추가 소환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 전 원내대표는 이날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을 나서면서 "계엄 당일에 있던 사실관계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렸다. 이제 정권은 정치 탄압, 정치 보복을 중단하고 민생을 챙기길 당부드린다"며 "(조서)열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소통하며 국민의힘 의원 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고의로 의원들의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추 전 원내대표는 자택에서 국회로 이동 중 윤석열 전 대통령과 최측근인 홍철호 전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도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