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경북 경주에서 AEPC 2025를 계기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됐다. /사진=산업통상부


전략광물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은 고려아연의 역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무역 협상이 진일보하면서 공급망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중국의 위협을 최소화하려는 각국의 움직임은 여전히 분주하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역시 APEC CEO 서밋에 참가해 "전략광물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고려아연"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지난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핵심광물 확보를 위한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미국 상무부 주도로 개최됐다.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비롯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이 참석해 전략광물·에너지·반도체·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최 회장은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공급망 안정성 확보는 공동 과제"라며 "고려아연은 50여 년간 독자적인 비철금속 공급망을 구축해왔으며, (앞으로도) 동맹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갖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략광물 공급망을 구축해 한미 양국의 경제안보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 유예를 조건으로 중국의 희토류 등 전략광물 수출 규제를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희토류를 포함한 전략광물 공급망에서 중국 장악력이 여전히 강력하다고 경계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밸류체인 지배력은 굳건하다는 점에서 변한 건 없다"며 "한국과 미국은 고려아연과 같은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서둘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려아연은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 8월 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갈륨 생산설비 구축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안티모니, 인듐 등을 미국 시장에 꾸준히 공급해 한미 공급망의 요충지로도 활약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미국은 2020~2023년 인듐 수입량의 약 29%를 한국에서 들여왔으며, 이중 대부분은 고려아연 울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된 물량이다.

최 회장은 "한미 경제안보 차원에서 고려아연은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세계 최고 제련 기술력으로 안정적이고 투명하며 안전한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