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병규가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동창생을 상대로 낸 40억원대 소송에서 패소했다. 배우 조병규가 2023년 11월24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제18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W Korea'에 참석한 모습. /사진=스타뉴스


배우 조병규가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동창생을 상대로 수십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지난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판사 이상원)는 조병규와 전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가 A씨를 상대로 낸 4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조병규 측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 비용도 원고가 부담하라고 결정했다.


조병규 측은 "A씨가 허위 글을 올려 명예 훼손을 했다. 이에 따라 광고모델 계약 해지, 드라마·영화·예능 출연 취소 등으로 40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었다"며 위자료 2억원을 포함한 배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조병규 측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게시글이 허위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A씨가 학폭 폭로 글을 올린 뒤 삭제한 것에 대해서는 "허위임을 인정해서가 아니라 고소 및 거액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한국에선 사실 적시 명예훼손도 처벌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게시글을 삭제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조병규 측이 제출한 지인 20여명의 학교폭력 부인 진술서 역시 증거로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들은 모두 조병규가 국내에서 관계를 맺은 사람"이라며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사건의 사실관계를 이들을 통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인 중에서 조병규와 뉴질랜드 유학 시절을 함께한 이들도 있었으나 재판부는 조병규와 상당한 친분이 있는 사람들로 판단해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병규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2심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병규가 A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 역시 불송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규의 학폭 논란은 지난 2021년 2월 A씨가 SNS에 뉴질랜드 유학 시절 조병규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폭로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A씨는 학창 시절 조병규가 간식 구입, 노래방 비용 결제를 대신하게 시키고 우산이나 마이크 등으로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병규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A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2015년 데뷔한 조병규는 드라마 '스카이 캐슬' '경이로운 소문'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올 하반기 영화 '숨은 돈 찾기'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