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주간거래가 1년2개월만 재개되며 증권사들이 이벤트 경쟁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블랙먼데이' 사태로 중단됐던 미국주식 주간거래가 1년2개월 만에 재개됐다. 증권사들은 거래 안정성 강화와 함께 서학개미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이벤트 경쟁에 나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18개 증권사가 해외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다시 시작했다. 주간거래는 한국의 낮 시간에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재개는 지난해 8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Blue Ocean)의 주문 취소 사태로 서비스가 중단된 지 약 1년2개월 만이다. 당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재 증권사들은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복수 ATS(블루오션·문·브루스) 연동 구조로 안정성을 강화하고 거래 오류 시 잔고를 복구하는 '롤백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재개를 추진했다.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왜곡 가능성 등 주간거래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 사전 안내도 강화하고 증권사 자사 시스템 오류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면 명확한 보상 기준 절차를 마련하도록 했다.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재개를 계기로 다양한 혜택을 내걸며 고객 확보전에 돌입했다. 서학개미 투자자를 유입해 해외주식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토스증권은 '데이마켓' 거래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리마켓·정규장·애프터마켓을 포함하면 하루 23시간50분 동안 거래가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은 주간거래를 기념해 경품 이벤트를 열고 현금 1000만원, 아이폰17, 백화점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페이 적립금과 신세계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마련했으며 MTS를 전면 개편해 글로벌 리서치 기능을 확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간거래 고객에게 5000원 리워드를 지급하고 신규·휴면 고객에겐 1년 동안 모바일 거래수수료 0%와 환전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KB증권은 '24시간 On' 이벤트를 열고 신규·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주간거래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한옥 숙박권을 증정하고 SNS 인증 고객에게는 3만원 상당의 미국 소수점 주식을 추가로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낮 시간대 거래 재개와 함께 최대 100달러 투자지원금 및 해외주식 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병행한다.

미국주식 주간거래를 재개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는 고객들의 매매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