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진행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양국이 한중관계를 전면 회복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실용과 상생의 길로 다시 함께 나아가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부 2026년도 본예산 시정연설에서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영혼까지 갈아넣으며 총력을 다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양국 중앙은행 간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과 초국가 스캠 범죄 대응을 비롯한 6건의 MOU를 체결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국력을 키우고 위상을 한층 높여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불법 계엄 여파로 심화된 민생경제 한파 극복을 위해 지난 5개월 동안 비상한 각오로 임했고, 다행히 우리 경제는 위급상황을 벗어났다"며 "올해 1분기 마이너스로 후퇴했던 경제성장률이 3분기 1.2%로 반등해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가지수도 4000을 돌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협력으로 주가를 옥죄던 지정학적 리스크, 지배구조 리스크, 시장 투명성 리스크가 일부 개선되고, AI 등 산업경제 정책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 덕분"이라면서 "그러나 여기에서 안주하거나 만족하기엔 우리가 처한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질서의 재편과 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변화를 읽지 못하고 남의 뒤만 따라가면 끝없이 도태되지만 변화를 선도하며 한 발짝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