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3분기 연속 흑자… 인니 투자 및 ESS 효과 '톡톡'(종합)
영업익 507억원…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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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이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내년 헝가리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생산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253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 7797억원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490억 원 대비 3.5%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고객사의 일시적인 재고 조정 속에서도 ESS용 양극재 판매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주진우 IR팀장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분기 대배 유럽향 주요 고객사의 재조 고정으로 인해 전기차(EV) 관련 매출이 43% 감소했다"면서도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로 ESS 양극재 판매액이 2분기 814억원에서 3분기 1654억원으로 10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투자 성과도 주효했다. 현지 니켈 제련소(PT ESG) 지분 10%를 인수하면서 3분기에만 영업이익 418억원을 실현했다. 앞으로의 투자 성과도 기대된다. 그룹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2단계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앞서 에코프로 그룹은 지난 2022년부터 약 7000억 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IMIP 내에 위치한 니켈 제련소 4곳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연말부터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IGIP 투자를 시작한다. IGIP 투자는 제련소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향후 에코프로가 프로젝트를 주도해 현지 제련소 건설부터 전구체, 양극재 공장 설립을 순차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기조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홍관 구매 담당 전무는 "해당 법인은 미국의 금지외국기관(PFE) 규정헤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 감세법안인 OBBBA의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을 받는 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향후 규제가 강화되거나 변동이 있을 경우에는 지분 조정을 통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향후 제품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도 예상된다. 연말 준공되는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가동으로 유럽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 4월부터 제품 양산 및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 팀장은 "연산 5만4000톤 규모 생산 케파를 확보했다"며 "내년 2분기에 3개 라인 중 1개 라인을 우선 가동할 예정이고, 이후 가동 라인을 확장해 유럽 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현지 EV 수요 회복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김상국 영업 담당 전무는 "유럽을 중심으로 EV 판매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객들도 신규 프로젝트를 포함한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재고 조정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서 EV향 물량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차세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을 마무리,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ESS용 NCA 양극재를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양산급 4세대 LFP 양극재 생산 기술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무전구체 3세대 LFP 제품 개발까지 완료한 상태다. 무전구체 LFP 양극재 개발은 중국 기업들이 LFP 전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 중인 상황이라 더 주목 받는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충북 오창에 약 4000톤 규모의 LFP 양극재 준양산 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양극재 기업 중에서 LFP 양극재 양산 설비까지 구축한 곳은 에코프로비엠이 유일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범용 제품인 3세대보다 뛰어난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공급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수주를 전제로 경제성을 확보해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고전압미드니켈(HVM)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리튬망간리치(LMR), 나트륨배터리(SIB) 등 중저가 제품 라인업도 개발을 마쳤다. 2027년부터 고객사에 순차적으로 신소재 제품들을 납품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올해 들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실적 호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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