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ETF] 줄줄이 부진한 차이나로봇 ETF, 투자해도 될까
배경은 미·중 무역 갈등, 일부 차익 실현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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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 기업을 담은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일제히 고꾸라졌다. 중국 증시가 연초부터 상승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 상황에 차익 실현 등으로 하락, ETF 수익률도 영향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AI(인공지능) 첨단기술을 국가전략으로 삼은 만큼 장기적으론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4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ETF 1개월 하락률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이 –11.57%로 이름을 올렸다. 2위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차이나AI테크TOP10'(-11.43%), 3위는 미래운용의 'TIGER 차이나글로벌리더스TOP3+'(–11.01%)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테크TOP10'(-10.25%)이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9.92%)가 5위로 뒤를 이었다.
해당 ETF는 모두 지난 5월 말에서 7월경에 상장된 상품들이다. 이번 조정은 특정 산업의 악재보다는 올해 하반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해종합지수는 올해 초 3200선에서 등락하다가 7월30일엔 3615포인트, 8월과 9월 3800선까지 올라 10월에는 4000을 넘기도 했다. 최근엔 390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중국 대표 테크 기업 알리바바 역시 올 초 대비 120% 상승했으나 최근 한 달 9%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텐센트도 올 초 대비 49% 상승했으나 최근 한 달 7% 넘게 내렸다. 샤오미, SMIC 등이 한 달간 약 20% 하락했고 징동, 바이두, 하이곤 등 관련 ETF 편입 종목들이 1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 휴머노이드 관련 부정적 재료가 있었다기보단 올해 하반기 급등한 것에 대한 차익실현의 개념으로 해석된다"며 "최근 한 달간 일부 편입 종목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 좋은 실적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달엔 중국의 4중전회 및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한 가운데 중국의 10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 지수도 예상치를 하회한 49로 집계되며 제조, 자동화, 로봇 등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조정에도 중국 정부가 AI 기술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삼아 지원하고 있어 관련 산업의 전망은 밝다는 의견이 이어진다. 한화자산운용은 "중국 정부가 AI 첨단 기술을 국가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정책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삼성자산운용도 "내년은 중국 AI 응용 확산의 해로 전망하고 있으며 중국의 AI 실용주의 정책이 빠른 상용화와 재투자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해선 산업 초기 국면의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산업은 중국 정부의 노동의 질적 상승과 AI를 활용한 산업 응용과 국산화 트렌드에 모두 부합하는 산업"이라며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지속해서 육성을 강조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점차 상용화 시점이 다가와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주식시장은 예전부터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분야에서 선별적으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며 "레거시 로봇업체가 아닌 휴머노이드 관련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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