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이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 영입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KT에서 활약 중인 강백호. /사진=뉴스1


시즌을 마친 KBO리그 10개 구단이 비시즌 전력 보강을 위한 '쩐의 전쟁'에 나선다.

KBO는 5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30명의 선수 명단과 등급을 공개했다. 은퇴를 선언한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오재일(KT위즈), 진해수(롯데 자이언츠), 플레잉 코치로 활약한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26명이다.


FA는 즉시전력감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또 내부 FA 단속에 실패할 경우 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10개 구단은 올겨울 적지 않은 돈을 풀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FA 영입 시 각 구단은 KBO리그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보상은 등급에 따라 갈린다. A등급 영입 시 보호명단 20인 외 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 200% 혹은 전년도 선수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B등급은 보호명단 25인 외 선수 1명과 전년도 선수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 한다.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선수 연봉의 150%만 지급하면 된다.
A등급을 받은 KT위즈 강백호와 KIA타이거즈 박찬호가 자유계약선수 중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KIA에서 활약 중인 박찬호. /사진=뉴시스


A등급 선수 중 강백호(KT)와 박찬호(KIA타이거즈)를 제외하면 다소 애매하단 평가를 받는다.


FA 시장 최대어 강백호는 2018년부터 올시즌까지 8시즌 동안 타율 0.303 136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수비 포지션이 애매하지만 타격 만큼은 확실해 인기 매물로 꼽힌다. 박찬호는 내야가 약한 팀이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매물이다. 골든글러브를 받을 만큼 뛰어난 수비와 3할에 가까운 타율, 도루왕을 차지했을 만큼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만능 유격수다.

FA를 앞두고 트레이드된 조상우(KIA)는 올시즌 기대만 못 한 활약을 펼쳤다. 통산 평균자책점(ERA) 3.21로 뛰어난 구원 투수였으나 올시즌에는 ERA 3.90으로 크게 부진했다. 무엇보다 구위가 예전만 못해 대형계약을 제안받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훈(삼성)과 최원준(두산 베어스)은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A등급에 걸맞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외야수 최원준(NC다이노스)도 올시즌 통산 타율 0.279에 훨씬 못 미치는 0.242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전성기에 A등급으로 FA 자격을 얻은 서진용(SSG랜더스)은 올해도 겨우 두 경기 출전에 그치며 부활하지 못했다.
B등급 박해민과 김현수 등 선수들이 FA 알짜 매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장타를 지우는 멋진 수비를 펼친 LG트윈스 박해민. /사진=뉴스1


B등급엔 박해민(LG)과 김범수(한화 이글스), 이영하(두산) 등이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다. 박해민은 빠른 주력과 우수한 중견수 수비, 작전 수행 능력 등으로 LG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김범수는 좌완 원포인트, 이영하는 선발 경험을 갖춘 필승조로 구원 투수가 필요한 팀에 인기가 높다. 장성우(KT)도 시장에 포수가 강민호(삼성)와 이재원(한화)뿐이라 고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C등급으로는 김현수(LG)와 강민호, 손아섭(한화), 황재균(KT), 최형우(KIA), 양현종 등이 있다. 해당 선수들 모두 팀에서 주전을 차지하고 있으며 보상 선수가 없어 매력적인 자원이다. 다만 이른바 에이징 커브에 들어갈 가능성은 리스크다. 또 연봉 자체가 워낙 높아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점도 영입을 준비하는 구단에게는 고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