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 "AI로 휴머노이드 시대 열려"
"휴머노이드 성장 가능성 높아… 삼성은 로봇 기술 공급자이자 소비자"
고양=김이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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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단장은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제로봇심포지엄X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서 '인간형 로봇의 시대'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 단장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휴머노이드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이 많았고, 나 역시 그랬다"며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사람들조차 '될 것 같다'고 말할 만큼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변화의 원인으로는 AI 기술을 꼽았다. 오 단장은 "과거에는 수학적 계산과 해석을 통해 동작을 구현하고 안정성을 유지했지만, 인공지능, 특히 생성형 AI가 로봇 기술에 접목되면서 휴머노이드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 단장은 휴머노이드를 네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했다. 그는 "첫 번째는 중국산 로봇처럼 아크로바틱한 동작 등 로봇의 동적 능력을 극대화하는 연구 분야"라며 "두 번째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인간 친화형 로봇으로 주로 가사나 일상 업무를 돕는 용도에 집중한다"고 짚었다.
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처럼 실제 공장이나 물류 현장에서 작업·운전이 가능한 산업형 로봇도 있으며, 두 다리보다 양팔의 운동성을 극대화한 '양팔 로봇'도 최근 주요 연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표준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 단장은 "현재는 로봇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표준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다"며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방향성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 공급자들이 우선적으로 로봇을 만들어 공개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오 단장은 한국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카이스트(KAIST) 명예교수이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창립 멤버로, 지난해 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으로 합류했다.
오 단장은 로봇 산업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에 대해 "삼성은 방대한 기술을 보유한 공급자이자, 동시에 거대한 로봇 소비자"라며 "내부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한 곳에서 아우르는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액추에이터, 미들웨어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 기술을 개발·연구하고 있다"며 "최근 모건스탠리도 삼성을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높은 잠재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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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김이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