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피] 코아스, APEC 특수에도 '본업 부진 및 잠재물량 우려
문어발 신사업 확장으로 주가 변동성 커져
6년 연속 영업손실·완전자본잠식 상태
기발행주식 2.53배 메자닌 물량 부담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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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코스피]는 국내 코스피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코아스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가구 공급으로 일시적 주목을 받았지만 6년 연속 영업손실과 막대한 메자닌 물량 부담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신사업 확장마저 난항을 겪으며 관리종목 지정까지 받은 상황이기 때문.
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아스는 연결 기준 2020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6년째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사무용가구 본업의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억원) 대비 21억원 늘었다. 결손금은 8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본업이 부진하자 코아스는 신사업 인수에 나섰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지난 9월 바이오기업 이트론 지분 11.36%를 5억원에 인수했고, 8월에는 바이오기업 노벨티노빌리티의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를 계획했으나 투자가 철회되면서 현재까지 미뤄진 상황이다.
특히 9월 이화전기 지분 34.02%를 175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연공시로 42점의 누적벌점을 받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스피 종목이 관리종목 지정 후 1년 이내 누적벌점 15점을 추가로 받을 경우 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러한 사업 확장 난항은 주가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올해 바이오기업 및 이화전기 인수 기대감으로 지난 8월 25일 1만465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지난달 3240원까지 급락했다. 최고가 대비 78% 떨어졌다.
이후 APEC 정상회의장과 주요 미팅 장소에 설치된 의자와 테이블이 경북 지역 산불 피해목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6000원 가까이 반등했다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기발행주식 2.53배 메자닌 물량 '오버행 폭탄'
더 큰 문제는 막대한 메자닌 오버행 물량이다. 코아스는 지난해 9월 11일 네 차례에 걸쳐 총 400억원 규모의 메자닌(4회차 BW, 5~7회차 CB)을 발행했다.1년이 지난 뒤 전환·신주인수권 행사 청구 금액은 현재까지 총 348억원(810만8918주)에 달한다. 이는 현재 코아스의 기발행주식 수(329만720주)의 2.53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렇게 대규모 전환이 이뤄질 경우 자본잠식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는 크게 희석될 수밖에 없다. 특히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일부 소액주주들이 신주 상장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로 인해 전환·신주인수권 행사가 잠정 중단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오버행 물량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상승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며 "6년 연속 영업손실에 신사업 확장마저 난항을 겪고 있어 투자 매력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코아스 측은 "지난해 메자닌 투자자들의 전환·신주인수권 행사가 이뤄지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인한 주가 희석 우려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판단할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APEC에서 선보인 가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바이오나 전기 등 신사업 확장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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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