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해 상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2019년 2월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해 "현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은철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우리 국가에 끝까지 적대적이려고 하는 미국 속내를 다시금 확인한 것에 맞게 우리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끝까지 적대적이려고 하는 미국의 악의적 본성이 또다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제재는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우리 대미 사고와 관점에 아무러한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대조선 적대시를 체질화한 현 미 행정부의 제재 집념은 치유 불능 대조선 정책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제아무리 제재를 총동원해도 조미(북미) 사이에 고착된 전략적 형세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변경시킬 가능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실패한 과거의 낡은 각본을 답습하면서 새로운 결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제안한 북미 정상 회동이 불발된 이후 잇달아 대북 제재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각) 북한산 석탄·철광석 불법 환적에 관여한 제3국 선박을 유엔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2기가 지난 1월 출범한 이후 미국이 북한 관련 유엔 제재를 요청한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미 재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각) 사이버 범죄, IT 노동자 사기 등 북한 불법 자금 세탁에 관여한 개인과 기관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