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지난 4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나란히 형사 법정에 선다. 다만 두 사람이 모두 출석할지 모르고, 재판정이 달라 마주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이날 오전 10시15분 417호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의 특수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 7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지난 6일 해당 재판에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판부는 지난 재판에 이어 박종준 전 경호처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전 처장은 지난 증인신문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수사기관의) 그 사람들이 탄핵 절차 시작 전에 수사부터 개시하고 아직은 현직 대통령인데 일반 범죄자처럼 소환해서 수사하는 것들에 대해 굉장히 많이 말씀하셨다"며 "전부 불법이고 수사 절차에 맞지 않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국방부 장관 공관을 압수수색 할 때 외부인을 들였다고 질책받은 적이 있다"면서 "(제가) 크게 혼났다는 소문이 나고 다른 사람이 오히려 더 신뢰받는다는 얘기가 돌면서 제가 어려움을 겪었다. 그 뒤로 압수수색이나 그런 게 들어와도 대통령 방침에 어긋나는 말을 하거나 의견을 표시하면 다 박살 나는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0시10분부터 311호 법정에서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7차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재판부는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명씨는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약속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 측은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씨와 별도로 계약 관계를 체결하거나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줄곧 혐의를 부인하던 김 여사는 최근 전씨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청탁과 직무 관련성은 부인하고,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은 지난 3일 해당 재판부에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등 건강이 악화하고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며 보석을 청구했는데, 보석에 대한 심문기일은 오는 12일 열린다.